잉글랜드 부카요 사카(가운데)가 19일 북중미 월드컵 프랑스와의 3·4위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가 난타전 끝에 프랑스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잉글랜드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4위전에서 프랑스를 6-4로 제압했다. 10골이 터진 이번 경기는 이번 대회 최다 득점 경기이자 월드컵 3·4위전 역대 최다골 경기로 기록됐다.
주인공은 부카요 사카였다. 사카는 전반 31분과 전반 추가시간 연속골에 이어 후반 38분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잉글랜드 선수가 월드컵 3·4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잉글랜드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데클런 라이스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13분 에즈리 콘사가 헤더로 추가골을 넣었고, 사카가 두 골을 보태며 전반을 4-0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프랑스는 후반 들어 대반격에 나섰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다요 우파메카노 등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후반 7분 킬리안 음바페가 대회 9호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바르콜라가 추가골을 넣어 2-4까지 따라붙었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19일 북중미 월드컵 3·4위전을 마치고 디디에 데샹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후반 26분에는 음바페가 마이클 올리세의 패스를 받아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22골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21골)를 넘어 월드컵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도 10골째를 기록하며 1970년 멕시코 대회의 게르트 뮐러(옛 서독) 이후 56년 만에 두 자릿수 득점자로 우뚝 섰다. 아울러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두 골 차로 제치고 이번 대회 골든부트 경쟁에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잉글랜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8분 말로 귀스토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사카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교체 출전한 주드 벨링엄이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를 제친 뒤 쐐기골을 터뜨렸다.
벨링엄은 이번 대회 7호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선수 한 대회 최다 득점 신기록도 세웠다.
프랑스는 종료 직전 뎀벨레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해리 케인과 벨링엄을 벤치에서 출발시키는 등 대폭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사카를 앞세운 공격진이 폭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반면 14년 동안 프랑스를 이끈 디디에 데샹 감독은 대표팀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를 안았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스페인에 준결승에서 패한 데 이어 3·4위전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잉글랜드 사카가 19일 북중미 월드컵 3·4위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하며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제 2026 북중미 월드컵은 20일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