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2000~2003년 2만5000㏊→2024년 1만9625㏊
기타 과수 2016년 523㏊→2024년 930㏊ 증가
농가 고령화, 품질 개선·개발 따른 폐원, 기후변화 원인
제주의 감귤 따는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에서 대표 특산품인 감귤의 재배 면적은 감소하는 반면 열대 과일 재배는 늘어나고 있다.
19일 제주도의 농축산식품 현황을 보면 제주지역 감귤 재배 면적은 2016년 2만491㏊에서 2024년 1만9625㏊로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감귤을 제외한 기타 과수 재배면적은 2016년 523.1㏊에서 2024년 930㏊로 77.8% 늘었다. 특히 열대 과일인 망고의 재배 면적은 같은 기간 29㏊에서 74.4㏊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재배 농가 역시 57농가에서 186농가로 늘었다.
바나나는 1.4㏊에서 7.8㏊로, 용과는 3.5㏊에서 7㏊로 늘었다. 열대 과일 이외에도 키위, 매실, 블루베리, 포도, 무화과 등의 여러 과일의 재배 면적이 증가했다.
감귤 재배 면적이 줄어든 배경에는 농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품질 개선을 위한 노후 과수원 폐원과 간벌, 노지감귤 중심에서 고품질·고수익 만감류로의 체질 개선, 개발에 따른 용도 전환,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 품목 전환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00~2003년 제주 감귤 재배 면적은 2만5000㏊ 안팎에 달했다. 특히 2002년에는 생산량이 79만t에 육박하면서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후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늘리기 보다는 고품질 감귤 생산에 정책 초점이 맞춰지면서 노후 감귤원 폐원과 대대적인 간벌이 이뤄졌다. 여기에 농가 고령화와 개발 붐에 따른 감귤밭의 용도 전환까지 맞물리며 2021년(1만9978㏊) 처음으로 재배 면적 2만㏊ 선이 무너졌다.
감귤 산업 내부의 세대 교체도 일어났다. 일반 온주밀감 재배면적은 1만8230㏊에서 1만5346㏊로 줄어든 반면 높은 가격에 팔리는 한라봉·천혜향·레드향과 같은 만감류 재배면적은 2261㏊에서 4279㏊로 크게 늘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열대 과일로의 재배 품목 전환도 한층 빨라지는 추세다. 그동안 제주 지역 고유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감귤의 재배 한계선이 충북, 경북, 경기 남부지역까지 점차 북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1980년대 제주 최고의 소득 작물이었던 바나나는 1990년대 중반 시장 개방으로 값싼 수입산에 밀려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들어 다시 재배 농가가 늘면서 부활하고 있다.
한편 감귤 조수입은 품질 위주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2006년 9114억원에서 2024년 1조313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경기 둔화와 국내 과일 소비 감소 여파로 전년보다 다소 줄어든 1조3071억 원을 기록했으나 3년 연속 조수입 1조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