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예비 경선 앞 ‘최고위원 메이트’ 3인 발표
정 지지층, 3인 전원 통과 위해 ‘생일별 투표’ 독려
“‘1인1표제’ 주장하고선 계파 정치 조장” 비판
다른 당권 주자들, 최고위원 공개 지지는 자제
친청 성향 페이스북 계정인 김어준저장소 등에서는 1~4월생은 최, 이 후보에게, 5~8월생은 이, 한 후보에게, 9~12월생은 최, 한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지침’이라는 제목의 이미지를 공유했다. 김어준저장소 페이스북 갈무리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이틀 앞둔 19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 나온 후보 중 ‘함께하는 의원’을 공식화하면서 지지층 사이에서 생일별 투표 전략이 공유되고 있다. 친이재명계에서는 1인1표제를 통한 계파 해체를 주장해온 정 의원이 오히려 계파 정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다수를 차지하기 위한 친명계와 친정청래계 간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 <정청래TV>에서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민주당 의원) 이렇게 저와 함께하는 분들께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예비경선에서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에게 투표해달라는 취지로 보인다.
정 의원 지지층을 중심으로는 예비 경선에 친청계 후보 3명 모두를 통과시키기 위한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정 의원 지지 모임인 청래당, 친청 성향 SNS 계정인 김어준저장소 등에서는 1~4월생은 최·이 후보에게, 5~8월생은 이·한 후보에게, 9~12월생은 최·한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지침’이라는 제목의 이미지를 공유했다. 특정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다.
김민석, 송영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참석해 있다. 한수빈 기자
친명계에서는 정 의원 지지층의 생일 투표 지침을 두고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김 의원을 지원하는 한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며 “생일로 투표하라는 지침을 내는 게 진짜 계파 정치 아니냐”며 “당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을 ‘태어난 달’에 따라 찍으라는 것이 당원 주권이냐”며 “출생 월에 따른 기계적인 후보 배정은 당원의 정치의식을 과소평가하는 것이고, 전당대회를 정책과 비전의 경쟁이 아닌 계파별 지분 경쟁으로 흐르게 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다른 당권 주자들은 공개 일정을 일부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하면서도, 예비 경선 단계에서 최고위원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발언은 꺼리는 분위기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에 출마한 여성 후보인 임미애 의원과 함께 경북 안동시의회를 방문했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18일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영호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민석 의원 측 다른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반청) 후보가 너무 많아서, 예비 경선 때까지는 특정 후보를 지원하지 않는 흐름으로 갈 거 같다”고 말했다. 송 의원을 지원하는 다른 의원도 통화에서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시작하면 다른 후보들도 더 노골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서로 편 가르기를 해서 지지자가 갈라지면 안 된다는 금도는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북 안동시의회, 안동 폭우 피해 현장 등을 방문했다. 정 의원은 전북 전주시, 군산시 등 호남 지역의 당원들을 만나고 이해찬 전 총리의 배우자가 후원회장을 맡아줬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부산 민주당원 타운홀 미팅을 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