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수요 60~100% 증가 예상
성과급 논란엔 “지켜보자”면서도
“관계자 권익 침해 땐 제도 손질”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내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올해보다 60%에서 100% 늘어날 전망이나 글로벌 공급량은 거의 늘지 않아 올해보다 수급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질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아비규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자”면서도 “구성원의 행복이 이해관계자를 침해한다면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그 문제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AI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 “이미 각국 정부와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전방위적인 압박과 로비를 받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AI 반도체 가격에 대해 “비정상적인 고가”라고 규정했다. 최 회장은 “현재의 높은 가격이 지속되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칩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시장 자체가 축소될 수 있다”며 “이 경우 한국 반도체가 지정학적 타격을 입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생산 스케일을 키워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에 대해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전기와 물, 인재, 부지 등 반도체 공장 가동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진다면 추진하겠다는 심플한 입장”이라고 재확인했다.
최근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한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에 대해 최 회장은 “제도를 만들 당시에는 누구도 이 정도 규모의 이익을 낼 줄 몰랐기 때문에 발생한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노사와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현명하게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전제 조건으로 걸었다. 최 회장은 “구성원의 행복이 지속 가능하려면 스테이크홀더(주주·고객·사업파트너·지역사회 등 기업 운영시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현 성과급 제도가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침해한다고 판단되면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제도를 손질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대두되고 있는 SK하이닉스 주식의 액면 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 회장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 시스템과의 연동 절차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면서도 “향후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정책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