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사
“문화 힘으로 세계 평화 기여를”
‘피란 수도의 역사’ 부산 소개도
“짠”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 후 내빈 만찬에서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건배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이재명 대통령은 “‘평화의 방벽을 인간의 마음속에 세워야 한다’는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은 문화로 평화를 구현하고 인류의 화합을 이끌고자 한 백범 김구 선생의 통찰과 정확히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며 “높은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함께 지키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로 백범 선생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수십년 전,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부강한 나라보다는 높은 문화의 힘으로 인류에 공헌하는 나라를 꿈꾸셨다”며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올해, 대한민국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우리의 이야기로 전 세계인을 웃기고 울리는 찬란한 문화강국으로 도약했다”면서 “전 세계와 연대하며 더 평화롭고 더 풍요로운 인류의 미래를 유네스코와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나아가 문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나라로 성장한 우리 대한민국의 여정은 협력과 연대가 만들어낸 인류 공동의 성공 사례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곳 부산은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란 수도가 되어 온 나라의 운명을 짊어졌고, 국제원조의 관문으로 전 세계의 손길을 받으며 나라의 성장과 번영의 토대를 다져온 곳”이라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이 한 도시와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바로 이곳 부산이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지키고 보존하고자 하는 세계유산은 단순히 과거를 담은 유물이 아니다.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이자, 국가 간 평화와 협력을 실천하게 하는 단단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회식에 앞서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네스코가 앞으로도 전 세계의 교육, 과학, 문화, 이 많은 영역에서 큰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하고, 대한민국도 그 속에서 일정한 역할을 충분하게 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