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정 수행 중간 평가인 중간 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재개가 “완전한 패배수”라고 지적한다.
“공화당의 중간 선거 성적에 도움이 되는 전쟁 시나리오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보수 성향 잡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의 커트 밀스 편집장이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이 잡지는 ‘미국 우선주의’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스 편집장은 전쟁 재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 “완전한 패배수로 실제로는 중간 선거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증거”라면서 “그가 이란인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유권자들에게 인기 없는 전쟁에 다시 불을 붙임으로써 선거 참패를 자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 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수행 중간 평가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원유 가격과 함께 치솟은 물가로 여론은 싸늘해지자 선거 승리를 위해 전쟁 종식을 서둘러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양국은 최근 공습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충돌하고 있다. 전날 미군 2명이 이란 공격에 의해 사망하면서 전면전 재개 우려마저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이란에 대한 협상력을 다시 확보하고 MOU를 재협상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네이트 스완슨 연구원은 “이는 엄청난 위험이 따르며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고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문가를 배제한 채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같은 비전문가의 말을 듣고 있다는 점도 상황을 꼬이게 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번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수년 넘게 이어지는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 중동연구소의 알렉스 바탄카 연구원은 이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카타르, 심지어 중재국 오만까지 미국의 ‘협력자’라 규정하면서 보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5년이나 10년에 걸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는 보복 공습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출구 전략 없는 ‘트럼프판 영원한 전쟁(Forever War)’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