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최모씨(46·서울 역삼동) 주말 갑작스런 폭우에 서울 잠실 롯데타워몰 롯데뮤지엄을 찾았다.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1박2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려했지만 기록적인 폭우 소식에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방학에 들어간 아이들과 50%할인가에 조기예매 해둔 전시회를 둘러본 뒤 푸드코트에서 맛난 식사를 했다”며 “전시회 티켓을 냈더니 주차요금도 시간당 1200원으로 4시간까지 이용 가능해 더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미술 전시 보러갈까, 뮤지컬 팝업은 어때?”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유통업체들이 여름방학 시즌 시작과 함께 가족 단위 고객을 모시기 위한 이색행사를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는 데다 폭염이 오락가락하는 만큼 야외보다는 실내를 찾는 ‘몰캉스’족이 늘고 있어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통상 7~8월은 폭염을 피해 실내 복합쇼핑몰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시기다. 최근에는 외식과 쇼핑, 문화생활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백화점이 도심 속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몰 전점은 8월 17일까지 여름 테마 행사 ‘프리즈 더 서머’를 진행한다. 특히 백화점 잠실점은 오는 30일까지 뮤지컬 ‘겨울왕국’과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연다. ‘안나’, ‘엘사’ 등 인기 캐릭터 인형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한정 프레임 포토 부스도 마련했다. 고객 참여형 경품 이벤트 도 있다. 경품으로 뮤지컬 ‘겨울왕국’ 티켓을 비롯해 ‘닌자’의 크리미 아이스크림 메이커, ‘다이슨 허쉬젯 미니 쿨’, 패션·식음료 할인권 등을 선물로 준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롯데백화점·아울렛·몰 방문 후 공식앱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참여하면 된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몰캉스족을 겨냥해 다음달 20일까지 ‘비바 리비에라(VIVA RIVIERA)’를 테마로 주요 점포를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휴양지 콘셉트로 꾸민다. 더현대 서울은 1000평 규모의 실내 정원 사운즈포레스트를 남프랑스 해변 시장으로 조성해 이국적인 핑크·주황빛 건축물과 함께 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여름 마켓을 연다. 전시장 중앙에는 프랑스 럭셔리 백화점 봉마르셰의 프리미엄 식품관 ‘라 그랑드 에피세리 드 파리’의 오프라인 쇼룸이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9개 언어 지원 ‘AI 도슨트 서비스’와 프랑스 와인·쿠킹 클래스 등 인문학 강좌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은 오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글로벌 그림책 전시 ‘사진 세계’를 선보인다. 국내외 사진 작가 14인의 작품 110여 점을 소개하는 등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28일까지 지하 1층 스위트파크에서 글로벌 캐릭터 ‘핑구’와 손잡고 여름 시즌 팝업을 선보인다. 이번 팝업은 빈티지 아이스크림 가게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냉장고 형태의 상품 진열대와 핑구로 꾸민 벽면 포토존을 마련해 아이스크림을 고르듯 굿즈를 둘러보고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체험 콘텐츠도 있다. 폰케이스 제작 부스에서 원하는 핑구 이미지와 배경을 선택하면 3분 만에 나만의 폰케이스를 제작할 수 있다. 굿즈는 신세계백화점 단독 한정판 디자인으로 총 15종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박선기 작가의 개인전 ‘The Origin of Space’를 오는 9월 13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탄화된 숯을 공중에 매달아 한옥의 뼈대를 구현한 대형 설치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4층 뮤지엄과 5층 중앙정원을 거닐며 작품 사이를 통과하는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와 연계된 드로잉, 작가 노트가 담긴 도록과 에코백 등 굿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