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알제리. 구글 지도 갈무리
단 1개뿐이었던 아프리카 직항 노선이 조만간 북아프리카 알제리까지 확대된다. 핵심 자원 부국이자 북아프리카의 경제 거점인 알제리로 가는 하늘길이 열리면서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알제리에서 열린 한-알제리 항공회담에서 직항노선 개설과 운수권 설정에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양국 대표단은 여객‧화물 공용 운수권 주4회 설정에 합의했다. 출·도착 공항은 지방공항을 포함해 양국 모든 공항으로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아직 취항일 등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
앞서 한-알제리 항공협정은 2005년 체결돼 2009년 발효됐지만, 세부적인 운수권 설정 협의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실제 취항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는 정기 직항 노선은 에티오피아항공이 운항 중인 인천-아디스아바바 노선이 유일하다. 아프리카가 가진 성장 잠재력과 대륙 간 이동 수요에 비해 공급 기반이 다소 부족한 구조였다.
또한 에티오피아는 동아프리카에 위치해 있어 다른 권역으로 이동할 때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향후 한-알제리 직항 노선이 신설되면 북아프리카 권역으로의 이동 편의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한-알제리 간 직항노선 개설을 통해 알제리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 일부 지중해 인접 국가 환승 수요까지 흡수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알제리는 수출의 90% 이상이 석유·가스 분야인 자원 대국이다. 천연가스 매장량(약 4조5000억㎥)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는 열 번째로 많다. 원유 매장량(약 122억배럴)도 아프리카 3위(세계 15위)다. 국토 면적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고, 인구수는 약 4800만명으로 북아프리카 권역에서는 이집트·수단 다음으로 많아 탄탄한 내수시장도 갖추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알제리산 가스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주요 석유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등 지정학적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 양국 간 교역·협력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알제리는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한 유일한 국가다. 특히 알제리는 한국의 중요한 나프타 공급국으로 꼽힌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알제리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프타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나프타 전체 수입량의 약 11%에 달한다.
알제리의 수출 규제로 인해 한국의 알제리 수출액은 2023년 기준 2억8000만달러(약 4148억원) 수준(한국의 84위 수출국)으로 높지는 않다. 다만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아, 향후 양국 간 교역 확대 가능성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알제리 국영 항공사인 에어 알제리가 직항 노선 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영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향후 실제 정기노선 개설로 이어져 이용객 편의가 증진될 수 있도록 양국 소속 항공사들의 취항을 적극 독려·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