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용인에 반도체 팹 대신 K팝 공연장을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용인에 반도체 팹 대신 K팝 공연장을

입력 2026.07.20 20:16

수정 2026.07.20 20:18

펼치기/접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광주 국민보고회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두고 “호남에 대한 역사적·국민적 보상”이라고 한 것은 이해는 가지만 괜한 발언이었다. 호남은 반도체 공장을 짓기에 최적지이기 때문에 선정된 것이다. 산업적 차원에서 볼 때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남 이상의 지역을 국내에서 찾을 수 없는데도, 이 발언으로 ‘입지 선정에 정치 논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오해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쉽다.

그와 별개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인(人)·수(水)·전(電)’ 문제에 대한 비판은 발표 3주가 지나면서 잦아드는 분위기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수발전, 해상풍력 등으로 보완 가능하다. 재생에너지의 남는 전력으로 물을 퍼올려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는 물을 낙하시켜 발전하는 양수(揚水)발전은 재생에너지 발전의 훌륭한 보완재다. 용수 확보 방안으로 전남 화순 동북댐 등의 저수량을 늘리는 증보 계획이 마련됐으며, 증발 손실이 적고 수질이 안정적인 지하수저장댐 조성도 검토되고 있다. 고급 인력이 호남 근무를 기피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삼성, 하이닉스가 중국 시안과 우시에 반도체 팹을 건설한 전례를 참고하면 좋겠다. 한국인 매니저들이 파견돼 공장 세팅을 지원하는 선례를 따르면 된다. 고급 인력들이 중국도 가는데 광주에 못 갈 이유는 뭔지 궁금하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을 비롯한 호남 대학들도 반도체 인력 양성에 나선 상태다. 반도체 팹 가동에 대졸 이상만 필요한 것도 아니다. 미심쩍다면 최종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 또는 전문대 졸업자’로 ‘학사 이상 학위 소유자는 지원 불가능’이라고 명시한 지난 1월 SK하이닉스 ‘생산관리’ 인력 채용공고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기 바란다.

호남 반도체 논란 잦아드는 중
이젠 용인 산단 현실성 물을 때
송전탑 강행 ‘66곳의 밀양’ 우려
공장 부지 대형 공연시설 어떤가

이 시점에서 질문해야 할 것은 ‘용인 반도체 산단의 실현 가능성’이다. 2023년 3월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전력·용수 조달 방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 선정됐다. 국가산단에만 필요한 9.3GW(기가와트)의 전력 조달 방안으로 당시 정부는 서·남해안 및 동해안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초고압 송전망을 건설해 6GW의 전기를 끌어오고, 나머지는 용인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3기를 짓겠다고 했다(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가는 일반산단의 필요 전력 5.5GW는 별도다). 전력을 끌어오기 위해 필요한 345㎸(킬로볼트)급 고압 송전선은 지중화가 40㎞만 가능하다고 한다.(전영환 홍익대 교수 7월14일 ‘슬로우뉴스’ 인터뷰). 용인 산단을 포함해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기 위해 345㎸급 송전선 66개(길이 2785㎞)와 송전탑 수천개를 짓는 계획이 ‘국가기간전력망법’에 의해 시행되고 있다. 울산 원전에서 만든 전기를 수도권에 보내려고 초고압 송전선을 지으려다 주민과 한국전력, 정부가 사상자까지 내며 대치했던 ‘밀양 송전탑 갈등’이 전국 곳곳에서 터져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승수 변호사의 지적(녹색평론 194호)처럼 용인 산단을 강행하려면 ‘66곳의 밀양’이 만들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 화천댐의 물까지 끌어와야 하는 용수 조달 방안도 공급량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뿐 아니라 수도권 개발에 따른 추가 물 수요량에 대처할 여력을 빼앗는다. ‘물 먹는 하마’ 용인 산단이 강행될 경우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이 만성적 물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숱한 문제들을 끌어안은 채 용인 반도체 산단 조성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야말로 ‘산업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에 가깝다. 이재명 정부가 사업의 현실성 여부를 판단해 신속히 결단을 내리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 하이닉스가 일반산단에 지난해부터 짓기 시작한 1기 팹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팹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용인 반도체 산단 부지는 여러 활용 방안이 있을 것이다. 부지 일부에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공연장과 부대시설을 짓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문화 자산인 K팝 스타들이 국내에 변변한 공연장이 없어 일본으로 떠나야 하는 처지를 고려하면 늦출 수 없는 과제다. 반도체와 K팝을 맞바꾸는 것은 경기도와 용인시로서도 썩 괜찮은 거래일 것이다.

서의동 논설실장

서의동 논설실장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