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단월 강수욕장 장박 텐트 ‘첫 강제 철거’
15일 내 주인 오면 비용 수납 후 반환·없을 시 폐기
시, 근본적 대책 마련 부심···“나무심기 등 고려”
충북 충주시 풍동 달천변에 위치한 단월 강수욕장에 ‘알박기’를 한 텐트 모습. 충주시 제공.
충북 충주시가 단월 강수욕장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빈 텐트를 설치하는 이른바 ‘알박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주시는 다음 달 중 단월 강수욕장에 설치된 장박 텐트 42동에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충주시가 단월 강수욕장 알박기 텐트를 강제철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거는 용역 업체를 통해 텐트를 일괄적으로 걷어낸 뒤 15일간 보관·공고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주인이 나타나면 철거에 소요된 대집행 비용을 청구한 뒤 반환하고, 기한 내 찾아가지 않은 텐트는 전량 폐기 처분할 방침이다.
단월 강수욕장에서는 알박기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충주 풍동 달천변에 위치한 단월 강수욕장은 지역 대표 친수공간이다. 이용료가 무료여서 수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캠핑을 즐긴다. 하지만 이를 악용해 텐트로 미리 자리를 선점한 뒤 주말 등에만 이용하는 얌체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장마철 등 집중호우 때마다 행정력 낭비와 안전사고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 8~9일 충주에 143.6㎜ 폭우가 쏟아지면서 달천변이 범람 위기에 놓이자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단월 강수욕장에 출동해 텐트 내부를 일일이 살피며 인원 유무를 확인하기도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2020년과 2023년 집중호우 당시 단월 강수욕장 일대에 방치됐던 텐트와 카라반들이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면서 하천 쓰레기로 전락한 사례도 있다”며 “캠핑족들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그간 캠핑장 일대를 돌며 계고장을 부착해 자진 철거를 유도해 왔다. 그러나 계고장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이번에 행정대집행에 나서는 것이다.
다만 당장 40여 동에 달하는 철거 텐트를 보관할 장소는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또 텐트를 치우더라도 금세 새로운 알박기 텐트가 그 자리를 다시 채우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충주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단순한 야영이나 여가 활동 자체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수개월씩 흉물처럼 방치되며 안전과 환경을 위협하는 텐트를 근절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텐트를 치지 못하도록 나무를 심거나 야영 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