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대통령, 선거 제도 폐지 선언
2021년엔 타후보 모두 구금 후 선거치러
20년째 장기 집권···‘가족 독재화’ 시도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선거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19일 1979년 산디니스타 혁명 기념식 연설에서 “야당이 정부를 장악하고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더이상 선거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 두 달여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오르테가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고, 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를 ‘공동 대통령’으로 승격시켰다. 내년으로 예정된 선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2021년 그는 모든 야당 대선 후보들을 구금한 상태에서 대선·총선을 치렀다. 오르테가 대통령의 선거 폐지는 ‘가족 독재’ 체제로의 전환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우리는 국회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법률을 제정할 것”이라며 “쿠데타 모의자와 반역자들에 맞서 장벽을 세울 법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사회주의 혁명 주역으로 중앙 정치에 뛰어들었으나 이후 장기독재자로 타락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2006년 대선 이후 지금껏 권력을 유지하며 집권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비영리 분쟁 분석기관인 ‘무장 충돌 위치 및 사건 데이터 프로젝트’의 티치아노 브레다 수석 분석가는 “그들은 조작된 선거를 치르는 대신, 선거 자체를 없애는 방식을 택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