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SNS에 월드컵 뒤 첫 심경
팬에 감사·스페인엔 우승 축하
패배 아픔 속 거장의 품격 빛나
메시가 21일 SNS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패배 후 첫 심경을 밝혔다. ESPN SNS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가 다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가 생애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마친 뒤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른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우승팀 스페인에도 축하를 건넸다.
메시는 21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전날 미국 뉴저지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에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한 뒤 처음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메시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이 상처가 치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모든 것을 쏟아부어 뒤집어낸 경기들, 영원히 기억될 순간들, 그리고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준 국민의 응원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우리의 성취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이 팀은 월드컵 2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며 “우리는 다시 세계 정상급으로 돌아왔고,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메시는 “보내준 모든 응원과 메시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다시 하나의 나라로 뭉쳤고, 아르헨티나인이라는 자부심을 함께 나눴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전·후반 90분 동안 스페인의 촘촘한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에 고전했다. 결국 연장 후반 페란 토레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고,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1962년 브라질 이후 64년 만의 월드컵 2연패 도전도 아쉽게 막을 내렸다. 메시는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스페인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고, 시상식에서는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채 허공을 바라보는 모습이 전 세계 중계 화면에 담기며 팬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비록 마지막 월드컵을 우승으로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도 8골 4도움의 빼어난 활약으로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패배의 아픔 속에서도 거장의 품격은 빛났다. 메시는 글의 마지막에 “우승한 스페인 축구대표팀에 축하를 전하고 싶다”며 정상에 오른 스페인을 향해 진심 어린 축하의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