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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떴다방'에 간 노인들이 외로움을 이유로 꼽은 것처럼 영화 속 세 노인이 일탈을 멈추지 못했던 이유도 같았던 것 아닐까요.

영화에서 말하는 '고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이자 삶을 견디게 할 최소한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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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고 튀자 살아갈 맛이 났다···노인 셋이 만든 ‘무전취식 동호회’

입력 2026.07.25 08:00

  • 서현희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넷플릭스·티빙·왓챠 ‘사람과 고기’

영화 <사람과 고기>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사람과 고기>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오마주]고기 먹고 튀자 살아갈 맛이 났다···노인 셋이 만든 ‘무전취식 동호회’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몇 해 전부터 노인을 대상으로 고가의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떴다방’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분별력이 떨어지는 고령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있었지만, 그곳을 향한 노인들은 다른 이야기를 내놓았습니다. “사기인 것을 알지만, 외로우니 어쩔 수 없었다”고요. 떴다방에서 공연과 놀이를 함께 내놓으니, 이들은 공연 값을 치른다며 물건을 구매했습니다.

노인들의 빈곤 문제와 비교해 노인들의 삶의 즐거움은 잘 논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갈 곳이 없으니, 노인들은 적은 돈으로 유흥을 즐기기 위해 ‘떴다방’에 가는 것이죠. 현재는 사라졌지만, 종각역 인근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장기를 두며 막걸리를 마셨던 것도 비슷합니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사람과 고기>는 노년의 삶의 즐거움을 고찰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빈곤한 노인들의 삶을 유쾌하지만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흔치 않은 소재에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까지 더해져 개봉 당시 4만4000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기도 했죠. 이달 초부터는 넷플릭스, 티빙 등 다양한 OTT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 <사람과 고기>를 보지 못하셨다면 이번 주말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영화 <사람과 고기>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사람과 고기>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사람과 고기>의 주인공, 노인 3인방은 각기 다른 이유로 서울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형준’(박근형)은 번듯한 양옥집에 살고 장성한 두 아들이 있지만, 자식과 연락이 끊긴 지 오래입니다. 집마저 아들 소유라 팔 수가 없어 삶을 유지하기 위해 폐지를 줍습니다. 자식도 배우자도 없는 ‘우식’(장용)도 폐지를 줍고 허름한 달동네 집에서 고양이 한 마리에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화진’(예수정)은 하나 있는 딸과 사위를 사고로 먼저 보내고, 골목 한켠에서 채소를 팔며 살아남은 손주를 홀로 키워낸 인물입니다.

여느 날처럼 폐지를 줍던 그날, 형준과 우식은 폐지를 줍다 싸움을 합니다. 하지만 외로웠던 둘은 이내 친구가 되죠. 그러다 고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내가 끓여주던 따끈한 소고기뭇국이 먹고 싶다”고요. 겨우 입에 풀칠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두 사람은 고기를 먹어본 지도 한참이었습니다.

한참 대화를 하던 때 우식이 제안합니다. “내가 소고기를 사 올 테니 둘이 뭇국을 끓여 먹자.” 고기를 사 오겠다던 우식은 정육점에 가 능숙하게 고기를 훔쳐 오고, 형준은 채소를 사러 화진에게 갑니다. 우진의 제안으로 화진은 국을 끓여주죠. 세 사람은 오랜만에 먹는 고깃국을 금세 비워냅니다. 밥을 다 먹자 갑작스레 우식이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물에 빠진 고기는 진짜 고기가 아니다. 내일 저녁에 고기를 사겠다”고요.

영화 <사람과 고기>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사람과 고기>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다음 날 세 사람은 삼겹살집으로 향합니다. 형준과 화진은 폐지 줍는 사람이 무슨 돈이 있어 고기냐고 묻지만, 맛깔스럽게 구워진 고기를 앞에 두고서 그건 중요치 않죠. 근데 고기와 술을 다 비우자 우식은 말을 바꿉니다. 사실 자신도 돈이 없으니 무전취식을 하고 도망가자고요. 형준과 화진은 깜짝 놀라다가도 가게에 치를 돈이 없으니 우식의 말대로 그대로 도망쳐 버립니다. 그날부로 이 셋은 일종의 ‘무전취식 동호회’처럼 이따금 전국을 돌며 고기를 먹으러 다닙니다. 하지만 아무 가게나 가는 건 아닙니다. 남에게 주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기는 저렴한 것으로 각 1인분씩만, 소주는 한 병만, 장사가 잘되는 집만 찾아간다는 나름의 기준도 세웁니다.

고기를 사 먹을 돈이 없어 시작한 무전취식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셋이 모여 일탈을 벌이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들의 표정도 전보다 한층 밝아졌죠. 하지만 이들의 무전취식은 얼마 가지 않아 덜미가 잡힙니다. 이들의 불법 일탈은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영화 <사람과 고기>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사람과 고기>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는 유쾌한 소동극의 형태를 띠고는 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영화 속에 묘사되는 노인들의 삶을 보다 보면 삶의 즐거움은 무엇인지, 노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지탄받아야 할 무전취식이지만 노인들의 삶에 생기가 도는 순간이기에 한발 벗어나 바라보게 됩니다.

영화 속 이야기가 과장돼 보일 수 있지만 한국의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24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가구 10가구 중 4가구는 독거노인 가구이고, 혼자 사는 고령자 10명 중 3명은 대화 상대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국의 노인 인구 소득 빈곤율은 39.7%를 기록했습니다.

‘떴다방’에 간 노인들이 외로움을 이유로 꼽은 것처럼 영화 속 세 노인이 일탈을 멈추지 못했던 이유도 같았던 것 아닐까요. 영화에서 말하는 ‘고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이자 삶을 견디게 할 최소한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영화의 영상미, 배우들의 연륜에서 나오는 유쾌한 호흡도 일품입니다. 현재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12세 관람가.

영화 <사람과 고기>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사람과 고기>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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