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로라 루머(오른쪽)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인터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AP연합뉴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 온 미국의 극우 논객 로라 루머(33)가 러시아의 선전에 속았다며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으로 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독립 언론인’을 표방해온 그는 그동안 러시아 정부와 유사한 입장을 보이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하지만 로라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기존 입장과 정반대의 내용을 담은 인터뷰를 지난 24일(현지시간) 온라인 영상 플랫폼 ‘럼블’을 통해 공개했다.
루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선전에 속아 우크라이나에 대해 사실이 아닌 여러 내용을 믿게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간의 친러시아 성향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루머는 2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태도 변화와 관련해 “팟캐스터 한 사람의 말만 듣고 한 국가에 대한 의견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스스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러시아 선전에 영향을 받은 배경으로 SNS 텔레그램을 지목하면서, 자신의 입장 변화에 따라 마가 진영 내부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루머는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 등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굵직한 사안마다 마가 진영의 대표 스피커로 활동해 온 친트럼프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루스소셜에 루머의 인터뷰 예고 영상을 공유하며 “아주 좋다!!!”라고 적기도 했다.
루머는 인터뷰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미국으로 돌아간 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다만 CNN과 인터뷰한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백악관은 루머의 우크라이나 방문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28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고 최근 별세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생전 우크라이나 지원을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