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고용전망 2026’ 분석
직업훈련 참여율도 최하위 수준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공부 중인 학생. 게티이미지
한국은 노동자의 숙련이 임금으로 이어지는 정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훈련 참여율도 최하위권에 머물러 인공지능(AI) 시대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꼽혔다.
28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OECD ‘고용전망 2026’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기준으로 수리 능력이 1표준편차(58점) 높아질 때 임금이 오르는 정도는 한국이 5%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슬로바키아와 공동 최저 수준으로, OECD 평균은 11%였다.
수리력은 단순한 계산 능력이 아니라 표와 그래프, 수치 자료를 이해하고 이를 실제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능력이다. OECD는 이를 노동자가 보유한 숙련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했다. 숙련도가 높아지면 생산성이 올라 임금도 함께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국은 같은 수준으로 능력을 길러도 임금으로 돌아오는 보상이 다른 나라보다 적다는 뜻이다. 이런 구조는 노동자가 능력을 기를 유인을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숙련을 쌓을 교육 기회도 부족했다. 25~65세의 비형식 직업 관련 학습 참여율은 9.5%로 OECD 참여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비형식 학습은 사내 교육이나 직업훈련처럼 학위 과정이 아닌 직무 관련 교육을 말한다. OECD 평균 참여율은 37%였다. 비형식 학습에 참여한 노동자는 참여하지 않은 노동자보다 평균 임금이 6.2% 높았다.
보고서는 능력을 키우면 더 나은 일자리와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훈련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학위가 아닌 실제 직무 중심의 ‘숙련 우선(skills-first)’ 정책을 확대하고, 학교 밖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인정하는 선행학습인정(RPL), 직무 교육 이수 내용을 인증하는 마이크로크리덴셜 제도(단기 교육 이수 인증)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직업훈련 체계도 손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ECD 분석에서는 팀워크·리더십·프로젝트 관리 교육이 임금 상승과 가장 큰 연관성을 보였다. 읽기·쓰기와 외국어, 컴퓨터·소프트웨어 교육도 임금 상승 효과가 컸다. 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실시되는 산업안전보건 훈련은 임금과의 연관성이 약했다. 기업이 비용을 부담한 훈련은 임금과의 연관성이 특히 높았다.
한편 한국의 노동시장 총량 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임금은 2021년 1분기 대비 5.7% 올라 대상 7개국 중 회복 폭이 가장 컸다. 지역 간 고용률 격차도 9.0%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생성형 AI 노출도는 낮았다. 한국에서 생성형 AI의 영향을 크게 받을 일자리 비중은 약 34%로 OECD 34개국 가운데 33위였다.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라 단기적으로 AI가 인간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반대로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기회도 제한적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