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140분 정상회담
손가락 하트 브라질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함께 손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브라질리아 | 이준헌 기자
“양국 기업, 상호 진출 기회 확대”
룰라 “협정 장애물 없도록 할 것”
통상·경제 논의할 실무그룹 설치
우주·광물 등 7개 분야 양해각서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한국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함께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정상외교 일정을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경제 중심지인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에서 룰라 대통령과 140분간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이번 무역협정은 우리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협정 재개에서 장애물이 없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은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로 구성된 남미 최대 경제협력체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두 정상은 메르코수르 협정 재개를 비롯한 양국 통상·경제협력 논의를 이끌 실무그룹을 설치하고,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을 각각 협상 담당자로 내세웠다.
두 정상은 올해를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공급망·에너지·항공우주·핵심광물·반도체·디지털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브라질은 세계적 핵심광물 보유국으로, 양국 간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방산협력도 강화한다. 양국은 올해 하반기에 방산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하반기에 대한민국 공군이 도입하게 될 브라질의 C-390 수송기에 우리 기업들의 부품이 탑재된 것은 양국 방산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우주산업과 희토류 등 핵심광물을 비롯한 7개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소년공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부각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저는 각별한 경험을 공유했다. 대통령의 왼쪽 손가락이 하나 없는 것처럼 저도 어린 시절에 공장에서 일하다가 왼손을 다쳤다”며 “저나 룰라 대통령이 노동자의 정체성은 잃지 않고 끊임없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 상파울루에서 룰라 대통령이 젊은 시절 일했던 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할 생각”이라며 “그곳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잊지 않고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했던 룰라 대통령의 꿈을 한 번 더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9월 알칸타라 발사 기지에서 양국이 새로운 발사체를 공동으로 발사하는 기회가 있는데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시면 좋겠다”고 깜짝 초청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여기 와서 직접 보면 좋겠다”며 “어려우면 영상으로라도 직접 확인하겠다”고 답했다.두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엔 룰라 대통령의 제안으로 손가락 하트를 만들고 기념 촬영을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상파울루에서 한국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와 룰라 대통령이 일했던 금속노조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