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하며 국가유산진흥원이 기획한 ‘굿(GOOD)보러가자 부산’ 특별 무대가 열리고 있다.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1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9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9일 오후 폐막했다. 이번 위원회에는 160여개국에서 3140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위원회에서는 25건의 세계유산이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총 1273건(총 173개국)으로 늘었다. 자문기구로부터 당초 ‘보류’나 ‘반려’ 권고를 받았던 4건의 유산도 당사국의 노력과 위원국들의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 중국의 ‘징더전(景德鎭) 수공예 도자 산업 유적’, 몽골 ‘흉노 지배층 무덤군’ 등이 등재에 성공했다. 국가유산청은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를 언급하며 “유산의 주요한 가치인 한반도와의 교류 사실이 유산 현장에 더욱 충실히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선 일본의 세계유산인 사도광산에 대해 광산이 운영된 모든 시기의 ‘전체 역사’를 현장에서 충실히 알리도록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된 바 있다.
그리스의 ‘올림포스산 광역지역’이 이번 회의에서 유일한 복합유산으로 등재됐다. 코모로의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 경관’, 상투메프린시페의 ‘상투메프린시페의 로사스: 식민 농업 체계와 강제 이주’는 이들 아프리카 국가의 첫 세계유산이 됐다. 특히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이 참석해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국가원수가 참석한 첫 사례가 됐다.
한국은 2021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에 충남 서산, 전남 여수·고흥·무안 지역의 갯벌을 더하는 확대 등재(중대한 경계 변경)에 성공했다. 한국을 포함해 확대 등재 사례는 2건이었고, 기준 변경 등재는 1건이었다.
올해 위원회는 총 148건의 세계유산 보존 상태를 점검해 수리남의 ‘파라마리보 역사 도심’, 우크라이나의 ‘케르소네소스 타우리카 고대도시와 코라’, 레바논의 ‘티레’ 등 3건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올렸다. 여기에 레바논의 ‘아멜 산 성채군’, 팔레스타인의 ‘세바스티아’,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 경관’은 긴급 절차를 거쳐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위험유산에 포함돼 모두 6건이 추가됐다. 역사·문화 경관 보존과 도심 개발 간 첨예한 갈등이 이어졌던 오스트리아의 ‘빈 역사지구’는 장시간 논의 끝에 목록에서 제외했으나 비판적 반응도 잇따랐다.
올해 위원회에서는 아프리카 세계유산전략의 이행 경과를 점검하고, 군소개발도서국(SIDS)을 위한 세계유산전략을 채택하는 등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내년 6월27일부터 7월7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한국은 내년에 조선의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한양의 수도성곽’으로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18번째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지난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개최 국가로 튀르키예가 결정되자 튀르키예 대표단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