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등 관계기관 회의
증시 변동성 확대에 ‘총량 관리’
총투자 금액의 ‘20% 이내’ 거론
코스피 지수가 연이틀 폭락한 가운데 정부가 변동성 확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개인별 투자한도를 제한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F4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개인별 전체 투자금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구체적인 비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현재로서는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아울러 선물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주문을 반복적으로 제출할 경우 비용을 부과하는 ‘과다호가부담금’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과도한 거래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레버리지 배율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이억원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폭락 사태는 금융위와 금감원발 인재라는 진단에 동의하느냐’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결과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부분에 대해 매우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의 최종 책임자로서 책임이 무겁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다만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확대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커졌다.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될 수 있는지, 중국의 추격이 어느 정도 가시화됐는지 등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며 “반도체 업황의 충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집중도가 높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개월 큰 변동성이 나타난 것은 우리 시장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며 “레버리지 ETF뿐만이 아닌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책임 회피로 보여 주가 폭락 사태에 좌절하는 국민 분노지수를 급상승시킨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고위험 상품을 도입한 것뿐 아니라, 실제 변동성이 커져 주가가 출렁이는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위는 이에 당초 8월 중 시행 예정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기본예탁금(1000만→3000만원) 강화 조치를 31일부터 조기 시행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추가 예탁금 상향,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배율 조정 등 이날 정무위원들이 제안한 보완 방안에 관해서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하면 시장 참여자는 (일 거래 규모가 60%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며 “필요하다면 추가로 (예탁금을) 더 올리든지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