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가 지난 5월25일(현지시간)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서 시상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그래미 측이 하루 만에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고 아시안 팝 부문 신설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BTS가 그래미 어워즈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슬펐지만, 음악 창작자로서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신설된 ‘아시안 팝 부문’(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이 “아시아 팝 음악의 깊이와 다양성, 눈부신 성장을 기념하기 위한 취지이지, 누군가를 구분하거나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문이 늘어나면 더 많은 아티스트의 작품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만5000명의 그래미 투표인단의 인정을 받는 대상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부문은 K팝과 일본의 J팝, 중국의 C팝 등 하나 이상의 아시아 국가 언어를 유의미하게 사용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아시아 출신이거나, 현지에서 인정받는 아시안 팝 음악 가운데 예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은 아티스트에게 수여한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에서 ‘다이너마이트’를 부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음악적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는 각국의 대중음악을 지역단위로 묶은 것이 서구 중심적 사고라는 비판과 아시아권 창작자들의 본상(General Field) 진출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다. 전날 BTS 멤버들이 출품 거부를 알리며 올린 SNS 게시물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이 읽힌다. 일곱 멤버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메이슨 CEO는 논란을 의식한 듯 “팝이나 재즈, 컨트리뮤직 등 장르 카테고리에 음악을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와 같은 본상 부문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티스트는 두 부문을 얼마든지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미상은 비(非) 백인 아티스트에게 유독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BTS는 2019년 그래미 어워즈의 ‘최우수 알앤비 부문’ 시상자로 나섰고, 2021년부터 3년 연속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올해는 로제의 ‘아파트’(APT.)가 무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은 OST 부문에 해당하는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1개 부문만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