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 ‘유스컵 MVP’ 신평고 김성윤의 소망
끈질긴 대인방어·공중볼 장악력
강릉중앙고 잡고 준우승 한 풀어
빌드업 능력·발 기술 채우려 노력
“태극마크 달고 월드컵서 뛰는 꿈”
“후벵 디아스처럼 팀원들이 모두 믿어주는 수비수가 되고 싶다.”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뒤 벅찬 감정 속에서도 팀과 동료들을 먼저 생각했다. 자신의 활약을 묻자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라며 고개부터 숙였다. 제59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유스컵(1·2학년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신평고 주장 김성윤(2년·사진)은 성장과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신평고는 지난 29일 충북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금배 유스컵 결승에서 강릉중앙고를 4-1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주장 완장을 찬 중앙 수비수 김성윤은 결승까지 6경기에서 단 3실점만 허용한 철벽 수비를 이끌며 대회 MVP를 품에 안았다.1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낸 우승이라 더욱 특별했다. 김성윤은 지난해 1학년으로 금배 유스컵 결승에 출전했지만 서울 보인고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 기억은 이번 대회 내내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작년에 유스컵 준우승을 해서 이번에는 더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다”면서 “대회 전에는 우리 2학년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점점 성장했다. 서로 똘똘 뭉쳐 여기까지 올라와 우승까지 해서 정말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대회 내내 김성윤은 신평고 수비의 중심이었다. 상대 공격수를 끈질기게 따라붙는 대인 방어와 공중볼 장악 능력으로 상대 공격을 번번이 끊어냈다. 세트피스에서는 정확한 헤더로 골을 넣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후배와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돋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김성윤이 원래부터 수비수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중학교 시절까지는 미드필더였다. 신평고에 입학한 뒤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센터백으로 자리를 옮겼고, 불과 2년 만에 전국 정상급 수비 유망주로 성장했다.
롤모델은 맨체스터 시티와 포르투갈 대표팀의 세계적인 수비수 후벵 디아스다. 김성윤은 “후벵 디아스는 외형부터 든든해 보이고 강인한 모습이 있다”며 “무엇보다 팀원들이 모두 믿어주는 수비수인 것 같다. 나도 그런 수비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 축구에서 중앙 수비수에게 요구하는 능력은 수비만이 아니다. 빌드업 능력도 필수다. 김성윤 역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저도 발밑 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을 더 노력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경기에 들어갈 때마다 그 부분에 더 집중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성장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유양준 신평고 감독도 김성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유 감독은 “우승까지 오는 길에 김성윤이 수비에서 든든하게 커버를 해주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아직 완성형 선수는 아니지만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성윤의 꿈은 프로를 넘어 더 큰 무대에 있다. 그는 “가장 큰 꿈은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뛰는 것”이라며 “우선 국내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탈리아나 네덜란드 같은 유럽 무대에서도 꼭 뛰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