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리턴매치 신평고 2-1 꺾어
“먼저 한 방” 서울 보인고 장재영이 30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충남 신평고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제천 | 정효진 기자
장재영 선제골·한정진 결승골로
신평 2연패 막고 5년 만 정상 탈환
금석배 이어 시즌 2관 ‘명가 저력’
김형겸 감독 “복수혈전 똘똘 뭉쳐”
서울 보인고가 지난해 결승전 패배 아픔을 설욕하고 대통령금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보인고는 30일 충북 제천종합운종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충남 신평고를 2-1로 물리쳤다. 지난해 결승에서 0-2로 패한 신평고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보인고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통산 4번째 대통령금배 우승컵을 추가했다. 보인고는 지난 5월 금석배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전국대회 정상에 올라 시즌 2관왕이 됐다. 반면 지난해 보인고를 꺾고 첫 금배 우승을 이룬 신평고는 아쉽게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전날 금배 유스컵(1·2학년 대회) 우승 후 도전한 ‘더블’도 무산됐다. 지난해 금배 우승과 유스컵 우승팀이 1년 만에 뒤바뀐 셈이다.
학원축구를 대표하는 두 명가는 2년 연속 결승전 맞대결을 앞두고 비장하게 결전을 준비했다. 양 팀 선수들은 훈련 때부터 엄청난 함성과 박수로 상대 기를 누르겠다는 듯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휘슬이 울리자 예상대로 초반부터 뜨겁게 부딪쳤다. 보인고가 빠른 속도를 앞세워 신평고를 위협했다. 16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한 경기를 덜 치른 보인고는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강하게 신평고를 몰아붙였다.
전반 6분 최해석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기선을 제압한 보인고는 전반 13분 선제골을 뽑았다. 빠른 역습으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동우의 땅볼 크로스가 문전으로 배달됐고, 장재영이 수비수보다 한발 앞서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주장 윤희서의 퇴장 징계 공백 속에 중원 싸움에서 밀린 신평고는 세트피스로 기회를 잡아갔다. 전반 25분 코너킥에서 박건민의 헤더, 32분 세트피스에서 허환의 헤더가 골문으로 향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어 37분 코너킥에서 허환이 다시 한번 정확한 슈팅으로 기어코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이 동점으로 마무리될 것 같던 추가시간 2분. 보인고의 벼락같은 추가골이 나왔다. 이현기가 빠르게 왼쪽 페널티박스 안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한정진이 문전에서 밀어넣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은 신평고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실점이었다.
후반 시작부터 신평고가 맹공에 나섰으나 보인고는 골키퍼 이승화의 선방으로 위기를 몇차례 넘겼다. 보인고도 후반 28분 빠른 역습 공격으로 장재영이 결정적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박주찬의 선방에 쐐기골 기회를 놓쳤다.
신평고는 마지막 공세를 펼쳤으나 결국 동점에는 실패하면서 치열했던 라이벌전은 보인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두 팀은 경기 내내 빠른 공수전환 속에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 경기 후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형겸 보인고 감독은 “지난해 결승 패배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선수들도 다시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뭉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대통령금배 최우수선수상은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보인고 한정진에게 돌아갔다. 한정진은 이번 대회 3골을 넣으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공격상은 이동우(보인고)가, GK상은 이승화(보인고)가 각각 받았다.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은 백건(신평고)에게 돌아갔다. 보인고 김지성은 수비상을, 신평고 전요셉은 우수선수상을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