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속 홀로 20% 성장
백화점 3사, 코스피 하락 초입부터 패션 매출 둔화
한 업체 임원 회의서 ‘주식 하락’ 주요하게 논의
“하락세 장기화 땐 하반기 실적 리스크 커질 수도”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9.68포인트(1.23%) 내린 5593.56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닫는 체감 경기가 가장 민감하게 확인되는 백화점들이 최근 주식시장의 폭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스피가 전고점 대비 40% 이상 빠진 5000선으로 내려 앉으면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백화점 업계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는 외국인 증가와 함께 최근 백화점 호실적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돼 왔다. 주식시장이 한동안 반등에 실패할 경우 하반기 백화점 업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한 백화점 업체 임원회의에선 주식시장 약세가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대외 변수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준 백화점 3사의 주가는 지난달 전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하락에 따른 영향은 아직까지 크지 않다”면서도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코스피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 이후 패션 부문 매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신세계백화점의 패션 부문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올해 5월 12.8%에서 6월 9.1%, 7월(26일까지) 10.6%로 다소 낮아졌다.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 성장률은 5월엔 43.5%였고, 6월 35.9%, 7월 36.6%였다. 롯데백화점의 패션 부문 매출 성장률은 5월 25%에서 6월 15%로 떨어졌다. 다만 명품은 5·6월 매출 성장률이 약 40%로 비슷했다. 현대백화점 매출 성장률(내국인 기준)은 명품 부문이 5월 45.3%에서 6월 36.5%로, 패션 부문은 5월 15.6%에서 6월 10.3%로 각각 하락했다. 명품과 패션 부문 7월 성장률도 6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다만 각 사 관계자들은 6월 이후 패션 부문 매출 성장률 하락 원인을 주식시장 폭락이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단가가 낮은 하절기 의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6월에 주식시장이 흔들리던 시점부터 패션 부문 매출이 떨어지긴 했다”면서도 “원래 백화점은 핵심 상품인 옷의 가격이 싼 여름이 비수기”라고 말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백화점업계는 올해 상반기 소비심리 개선과 외국인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백화점만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하반기에도 전반기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1500원을 뛰어넘는 고환율이 1400원대로 다소 떨어졌지만 아직까지 외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가 급락이 백화점 매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아직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지만, 현재의 불안정한 주식시장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