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 MVP’ 보인고 한정진
서울 보인고 한정진 제천 | 정효진 기자
결승전 끝낸 한방으로 5년 만에 팀에 트로피 안겨…이번 대회 3골
“수비 끊임없이 흔드는 공격수를 희망”…김형겸 감독 “좋은 선수”
“국가대표가 돼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대통령금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서울 보인고 한정진(18)의 시선은 이미 더 큰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금배 MVP는 “경기장 안팎에서 사랑받는 모범적인 축구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진은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결승에서 라이벌 충남 신평고전에서 1-1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신평고에 막혀 준우승에 머문 아픔을 되갚는 값진 우승이었다. 보인고는 5년 만에 통산 4번째 대통령금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3골을 기록한 한정진은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번 대회는 최근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한정진에게 쉽지 않은 무대였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지만 팀이 가장 필요할 때 해결사가 됐다. 한정진은 “작년에 형들이 결승에서 신평고에 져서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이번에는 꼭 이기자. 정말 열심히 뛰자’는 생각뿐이었다. 다행히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지난해 1·2학년이 출전하는 금배 유스컵에서 한정진은 현재의 동료들과 함께 결승에서 신평고를 꺾고 우승한 경험이 있었다. 한정진은 “우리 또래는 신평고를 두 번 다 이겼기 때문에 자신감은 있었다”고 말했다.
공격수인 그는 자신의 장점을 묻자 주저 없이 움직임을 먼저 꼽았다. 그는 “내 장점은 오프 더 볼 움직임”이라며 “공이 왔을 때 잘 지켜내는 것, 수비수들 사이에서도 쉽게 공을 빼앗기지 않고 끝까지 간수하는 게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라고 자평했다. 보완점도 잘 알고 있었다. 한정진은 “더 확실한 마무리 능력을 키워야 하고, 크로스가 올라올 때 수비보다 먼저 반응해 득점하는 능력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다짐했다.
롤모델을 묻자 의외의 이름이 나왔다. 잉글랜드 명가 첼시의 201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에덴 아자르였다. 요즘 선수가 아닌 과거 에이스를 거론했다. 한정진은 “상대 수비를 흔들고 균열을 만들어내는 플레이가 좋았다”며 자신 역시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흔드는 공격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축구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는 역시 태극마크다. 한정진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내 축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단순히 경기만 잘하는 선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미였다.
우승과 MVP 트로피를 거머쥔 날, 한정진은 자신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굳은 다짐도 건넸다.
“그동안 고생했고, 앞으로가 더 힘들 것 같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걸 믿으면서 더 열심히 해보자.”
김형겸 보인고 감독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는데도 최선을 다해 결정적인 골을 넣어줘 고맙다”며 “몸을 더 끌어올리면 앞으로 훨씬 더 좋은 선수,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