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조작 지시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진천군과 김포시에 전달된 투표자 수 분산 입력 예시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자 수를 과다 입력해 대처 방안을 묻는 지역 선관위에 ‘투표자 수를 여러 투표소에 분산 입력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이 3일 제기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본투표 당일, 충북과 경기 지역 선관위에서 특정 투표소의 투표자 수가 과다 입력되었다며 처리 방안을 중앙선관위에 문의해 왔다”며 “그때 중앙선관위가 내린 지침은 ‘한 곳의 투표소만 수정하면 외부로 공개된 데이터가 줄어들어 유권자들의 의혹을 살 수 있으니, 그 오류를 바르게 고치는 대신 해당 지역 다른 투표소에 나누어 입력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의혹을 덮기 위해, 수정 이력이 남지 않도록 전체 투표소에 데이터를 분산시키는 방법까지 엑셀 파일 예시로 직접 전달하며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며 “중앙선관위가 의도성과 구체성, 그리고 반복성을 가지고 실행한 명백한 선거 조작 범죄이자 국민 참정권에 대한 침탈”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그동안 그토록 활발하던 대통령 SNS에는 사상 초유의 국가적 선거 조작 정황이 드러난 지 일주일이 넘도록 단 한 줄 입장도 없이 침묵만을 지키고 있다”며 “국민의 정당한 권리가 훼손된 거대한 비극 앞에는 왜 이토록 침묵하는 것이냐”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날 공개한 ‘투표자 수 착오 입력 (진천군, 김포시) 관련 확인 사항 보고’ 자료를 보면, 중앙선관위는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충북선관위의 진천군 진천읍 제2투표소의 투표자 수 과다 입력 처리방안에 관한 문의를 받았다. 중앙선관위는 과다 입력된 투표자 수를 진천읍 제2투표소 외 다른 투표소에 분산해 수정 입력하는 방안을 예시를 들어 안내했다.
구체적으로 진천읍 제2투표소에서 오전 10시 투표자 수가 501명으로 실제보다 많이 입력됐고, 이후 오후 2시까지 5개 시간대에 걸쳐 같은 수치가 입력됐다. 수정 방법 문의를 받은 중앙선관위는 오전 10시 기준으로 오류를 고치기 위해 진천읍 제1, 3, 4, 5, 6, 7, 8, 9 투표소에 나눠주는 방식으로 수정하라는 예시를 보냈다. 오전 10시 제2투표소의 숫자를 501명에서 301명으로 고치고, 남은 200명을 제1투표소 289명에서 314명으로 올리는 식으로 다른 투표소에 나누는 방식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수사 중인 사항이라 별도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