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나루와 잠두봉 이야기’
양화나루와 잠두봉 이야기
겸재 정선의 ‘양화답설도’는 양화나루와 그 위쪽 잠두봉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양화나루는 조선시대 한양으로 드나드는 대표적 관문이었고 잠두봉은 풍류객들이 배를 띄우고 문인들이 시를 읊던 한강의 대표적 명승지다. 그런데 1866년 이곳은 피바람이 몰아친 참극의 현장이 됐다. 누에가 머리를 치켜든 것 같다 하여 잠두봉이라 불렸지만 이 참극을 겪은 이후 ‘절두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머리를 잘라 한강에 던진 곳이라는 뜻이다.
한 장소 위에 쌓인 일상과 비극의 역사, 추모의 기억을 한자리에서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병인박해 160주년을 맞아 특별전 <양화나루와 잠두봉 이야기>를 개최한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이 전시는 오는 9월27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모두 5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잠두봉, 한강의 명승’에서는 조선시대 으뜸가는 명승지로서의 풍경을 다룬다. 2부 ‘한강의 관문, 양화나루’에서는 핵심 교통 요지이자 물류 중심지로서의 양화나루를 고지도와 문헌 자료로 복원한다. 3부 ‘물길을 따라 모인 사람들’에서는 김홍도의 ‘고기잡이’ 등 회화와 생활 유물을 통해 한강을 터전 삼아 살아가던 민초들의 일상 문화를 살펴본다. 4부 ‘병인년의 시련’에서는 병인박해와 병인양요 당시 이 일대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을 들여다본다. 핵심 유물들을 통해 이 공간이 한국 천주교 순교역사의 결정적 현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5부 ‘잠두봉에서 절두산으로’에서는 병인년 이후 절두산 순교성지가 조성되고 오늘날 역사와 신앙을 함께 기억하는 공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조명한다.
전시기간 중에는 성인대상 인문학 강연, 어린이 및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답사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02-3142-4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