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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세계 축구 이끌 적임자 아냐” 영국 총리도 등 돌렸다

입력 2026.08.03 20:21

수정 2026.08.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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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세계 축구 이끌 적임자 아냐” 영국 총리도 등 돌렸다

‘월드컵 민영화’ 계획에 정치권까지 비판 가세…일부선 ‘탄핵론’까지
트럼프 관련 ‘정치적 중립성 훼손’ 비판 등에 연임 반대 여론 불거져
내년 FIFA 회장 선거 앞두고 UEFA 회원국 지지 철회 논의 등 악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사진)을 향한 비판이 축구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월드컵 관련 상업 자회사에 민간투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을 놓고 유럽축구연맹(UEFA)과 각국 축구협회, 프로리그가 반발한 데 이어 영국 총리까지 인판티노 회장의 퇴진을 사실상 촉구했다. 논란이 FIFA 내부의 정책 갈등을 넘어 회장의 지도력과 자격을 묻는 문제로 확대된 상황이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인판티노는 세계 축구를 이끌 적임자가 아니다. 그의 계획은 축구계에 용납할 수 없는 불쾌감을 줬다”고 비판했다. 정부 수반이 FIFA 회장의 자질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확대와 상업화 등을 놓고 주로 축구계 내부에서 비판받아왔지만 이제는 정치권으로까지 불신이 번진 셈이다.

그에 대한 불신은 이번 민간투자 계획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 북중미월드컵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미국 대표팀 선수의 징계 논란 과정에서는 FIFA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논란의 발단은 FIFA가 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상업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한 뒤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해 약 42억달러를 조달하려 한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계획이다.

FIFA는 축구 발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지만 UEFA와 여러 대륙연맹은 월드컵의 미래 수익을 민간자본과 공유하는 사실상 ‘월드컵 민영화’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UEFA는 FIFA 대회 보이콧까지 검토했고, CONCACAF와 AFC도 반대에 나섰다.

결국 인판티노 회장은 계획을 철회했지만 UEFA는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스페인 라리가의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은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수석 고문도 반대 의사를 밝히며 사임했다.

‘탄핵설’도 등장했다. FIFA에는 일반적인 의미의 탄핵 제도는 없지만 회원국 211개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임시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다만 실제로 회장을 해임하려면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회원국들의 지지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관심은 2027년 FIFA 회장 선거로 쏠린다. FIFA 회장은 211개 회원국이 한 표씩 행사하는 총회에서 선출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규정상 다시 출마할 수 있으며 최근까지도 200개 넘는 회원국의 지지를 확보해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 이후 UEFA 회원국들이 지지 철회를 논의하고 CONCACAF와 AFC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경쟁자 없는 연임 구도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겼다.

여전히 인판티노 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 달 전처럼 ‘무혈 3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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