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과의 엔화 매수 공동 개입을 공식 발표한 3일 도쿄의 환율 전광판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당국이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 연속 엔화 방어를 위해 총 13조7800억엔(868억달러·약 126조원) 상당의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현지시간) 일본은행(BOJ) 계좌 분석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지난달 30일 8조4500억엔(528억달러·약 75조5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로 확인되면 일일 시장 개입 규모로는 일본의 역대 최대다.
당일 엔화는 뉴욕 시장에서 한때 달러 대비 3.3% 급등한 157.98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장중 기준 최대 상승률이다. 당일 엔화 급등은 원화가 2% 강세를 보이며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나타났다.
일본은 다음 날인 31일에도 5조3300억엔(340억달러·약 48조6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이날 일본이 시장에 개입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일본 단기자금 중개사 센트럴 단시의 시바야마 유키아키 부부장은 “일본이 5조엔에서 6조엔 규모의 개입을 단행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틀분을 합하면 지난 4월 골든위크 연휴 기간 월간 개입 기록(11조7300억엔)을 넘어서는 새로운 월간 기록이다.
미국도 공조에 나섰다.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담화를 통해 지난달 31일 미국과 일본 정부가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을 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엑스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식 확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다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개입을 “우정의 신호”라고 표현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엔화는 개입 전 달러당 164엔에 근접해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으나 이후 강세로 돌아서, 3일 저녁 도쿄 시장에서는 156엔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같은 날 발표된 4일자 BOJ의 당좌예금 잔고 전망치가 예상보다 큰 폭(11조4000억엔) 줄어들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3차) 개입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