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BYD)의 전기차 해치백 모델인 ‘돌핀’. 비야디 제공
올해 상반기 국내에 신규등록된 자동차 10대 중 6대가 친환경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과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 등 외부·정책 요인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산 전기차의 유입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제조 기반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4일 발간한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1.3% 늘어난 총 85만63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부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과 개별소비세 감면 일몰 전 출고 집중, 법인·대여사업자 수요 확대 등이 시장을 방어했다고 KAMA는 분석했다.
동력원별로는 친환경차의 신규등록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46.1%에서 올 상반기 57.8%로 늘었다. 특히 전기차(BEV)는 전기차 전환지원금 신설과 고유가 등 영향으로 113.6% 늘어난 19만8509대가 등록했다. 하이브리드차(HEV)의 신규등록 대수는 28만9814대로 전체 34.1%를, 수소 전기 차량은 3175대로 0.4%를 차지했다.
반면 순수 내연기관차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3.7%에서 올 상반기 42%로 줄었다. 그 중에서도 디젤차는 승용 트림 폐지·일부 차종의 공급 제한으로 59.5% 줄었다.
수입차 시장도 전기차 유입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면서 국내 시장의 22.7%를 차지했다. 테슬라 중국산 모델, 비야디(BYD), 폴스타 등 중국 생산 프리미엄·보급형 전기차 유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중국은 올 상반기 국내 등록 수입차 중 41.2%를 차지해 수입차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기존 1위였던 독일(30.1%)은 1위 자리를 뺏기고 뒤로 밀렸다.
이 밖에 상반기 신차 판매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개인구매자 수요가 줄고, 법인·대여사업자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꼽혔다. 고금리와 가계부채로 개인의 구매 부담이 늘면서다. 개인구매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3% 감소했지만, 법인·대여사업자 구매는 10.5% 늘어난 29만6747대로 나타났다.
KAMA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 유입은 가격 하락 등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국내 제조 기반을 위축시킨다”며 “국산차 가격 경쟁력 확보와 생태계 보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