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특보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서울 한낮 기온은 39도를 넘어서면서 극한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자 일일 발생자 수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4일 서울 전역과 경기(고양·오산·하남·안성·파주 남부·용인 동북부·용인 서북부·여주 동남부·여주 서부)에 폭염중대경보를 내렸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특보의 최고 단계로, 일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전날 서울 동남권·서남권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한데 이어 이날 오전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에 이 특보를 추가로 발령했다.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하남의 일 최고기온은 39.3도까지 올랐다. 서울과 여주도 각각 39.2도를 기록하며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나타났다. 습도를 반영한 일 최고체감온도는 하남 39.3도, 여주 39.1도였고, 서울과 파주도 38.8도까지 치솟았다.
호남 지역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전남광주권(장성·광양·순천·곡성 북부·곡성 남부·광주 동부)과 전북 전주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옛 광주광역시는 39.8도까지 치솟아 이날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전주도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올랐다.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피해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전날보다 186명 급증해 올해 누적 2221명, 추정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누적 19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발생자 수는 올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15일 이후 최대 규모이며 사흘 연속 100명대다.
폭염의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에는 인천과 경기 안산·김포·평택 등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건강에 유의할 것으로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