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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역주행 소설, 유래혁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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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최근 출판계에 또 하나의 역주행 소설이 화제다.

출판계에서는 작가의 전통적 인지도가 높은 작품보다는 SNS에서 젊은층의 '감성'을 저격하는 소설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출판 관계자는 "최근 역주행하는 책들은 SNS에 올리기 좋은 표지나 문장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책에 특히 청춘과 사랑에 대해 절절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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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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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역주행 소설, 유래혁 ‘수족관’

입력 2026.08.04 20:50

수정 2026.08.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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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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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출간 뒤 뒤늦게 SNS 화제

지난달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

청춘·사랑 문장 1020·여성에 인기

또 역주행 소설, 유래혁 ‘수족관’

최근 출판계에 또 하나의 역주행 소설이 화제다. 소설가 유래혁이 2024년 1월에 발표한 장편소설 <수족관>(사진)이 그것이다. 출간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소설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화제가 되며 지난 6월부터 베스트셀러 순위에 모습을 보이더니 7월 4주차에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수족관>은 일본을 배경으로 보육시설에서 자란 소년 ‘류이치’가 자신보다 먼저 보육시설에서 도망쳐 나온 ‘아카리’를 만나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려낸다. 상처와 결핍에 시달리던 이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오키나와의 바다에 도착하는 꿈을 꾸는 내용으로, 일종의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교보문고는 책의 인기에 대해 “SNS를 통한 20대 독자들의 입소문이 흥행을 이끈 가운데 방학을 맞아 매장을 방문한 학생들이 책을 구매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실제 책을 구입한 이들은 20대 여성이 22.6%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여성(20.8%), 30대 여성(11.1%) 순이었다. 10대 여성의 구매 비율도 4.5%였는데, 여타 책들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최근 별세 소식이 알려지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국내 신작 <투명한 나선>의 10대 여성 구매 비율은 1.0% 정도다.

최근 출판계를 이끌어가는 ‘1020세대’와 ‘여성’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이 <수족관> 인기를 견인한 요소로 보인다. <수족관>에 앞서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된 정대건 작가의 <급류>는 예스24 집계 결과 지난해 10대 구매 도서 1위에 올랐다. <급류> 역시 감정의 소용돌이를 통과하는 청춘의 성장 서사를 담은 책으로, 고등학생 ‘도담’과 ‘해솔’이 모종의 사건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가 재회하는 과정을 그린다. 역주행 소설의 원조로 불리는 소설가 양귀자의 <모순>은 여성 독자 비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귀자의 <모순>처럼 인기 소설가의 작품이 출간 당시에도 주목받았다 다시 화제가 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이 아니라, 무명에 가까웠던 작가의 작품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특기할 만한 지점이다. 사진작가로 활동해온 유래혁은 <수족관>이 첫 장편소설이다.

출판계에서는 작가의 전통적 인지도가 높은 작품보다는 SNS에서 젊은층의 ‘감성’을 저격하는 소설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출판 관계자는 “최근 역주행하는 책들은 SNS에 올리기 좋은 표지나 문장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책에 특히 청춘과 사랑에 대해 절절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원히 살 것처럼이 아니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해솔을 사랑하겠다고.”(<급류> 중)

“말라버린 우물에 핀 꽃은 정오에만 잠시 드는 햇빛으로 겨우 살아가면서도 누군가 자신을 발견해주길 바란다는데, 그게 꼭 내 처지 같았어. 나의 향을 맡아달라는 건, 나를 위해 죽어달라는 말과 다름이 없는 거잖아.”(<수족관> 중)

<수족관>의 표지 삽화는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여름날의 아련한 풍경인데, SNS 리뷰 등에는 이 책에 대해 ‘여름 느낌 표지를 보고 손이 갔다’ ‘일본 감수성 좋아해서 재밌게 읽었다’ ‘신카이 마코토의 감성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는 내용의 글이 여럿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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