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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도 협박도 막힌 미국 “이란 압박 아이디어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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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 중이라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했지만, 이란은 미국과 어떤 회담도 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담당 선임분석가인 알리 바에즈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마주한 선택지가 승산 없는 전쟁이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협정뿐이라는 데 매우 좌절한 상태"라며 "그런 좌절감이 거친 언사와 표현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란은 미국과 아무런 협상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고 부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을 놓고 오만과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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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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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도 협박도 막힌 미국 “이란 압박 아이디어 구합니다”

입력 2026.08.04 20:59

수정 2026.08.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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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 엄포 안 먹히는 이란, 오만과만 ‘호르무즈 서비스료’ 협상 중

군 전문가들에 의견 수렴 메일…트럼프, 정유사엔 “가격 인하” 압박

가족 챙겨 ‘군심’ 달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군인 배우자 위원회’ 설립을 발표한 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군인 배우자 위원장에 위촉된 부인 제니퍼 헤그세스의 볼에 입맞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족 챙겨 ‘군심’ 달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군인 배우자 위원회’ 설립을 발표한 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군인 배우자 위원장에 위촉된 부인 제니퍼 헤그세스의 볼에 입맞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 중이라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했지만, 이란은 미국과 어떤 회담도 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인 이란은 ‘서비스료’를 부과하는 방안으로 합의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퇴양난에 빠진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 출구를 찾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아이디어 공개 모집까지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대화를 진행 중”이라면서 “1단계로 내일까지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고, 2단계에 이란의 비핵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고, 해협에 통항료를 청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수(지도부 제거) 전에 그들에게 모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며 “우리는 이미 대규모 공격을 많이 했는데 그건 평범한 수준의 대규모 공격이었다. 그들이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했다. 협상이 잘되지 않으면 다시 이란 지도부 제거를 포함한 고강도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한 것이다.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담당 선임분석가인 알리 바에즈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마주한 선택지가 승산 없는 전쟁이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협정뿐이라는 데 매우 좌절한 상태”라며 “그런 좌절감이 거친 언사와 표현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란은 미국과 아무런 협상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고 부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을 놓고 오만과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정부 당국자 2명의 말을 인용해 양측이 해협에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이 통제하는 수역으로, 출항할 땐 오만이 통제하는 수역에 가까운 경로를 따르는 방안으로 의견차를 좁혔다고 보도했다.

또 환경 영향, 보안·인력 배치 등에 필요한 비용을 이유로 해협 통과 선박에 ‘서비스 이용료’가 부과되고 이는 양국이 반씩 나눌 것이라고 이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는 사실상 이름만 바꾼 통항료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트럼프 행정부는 군 정보 분석관들에게 이란 전쟁 해법에 관한 아이디어 공개 모집에 나섰다고 CNN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 정보부 소속 장교는 지난달 29일 군 정보 분석관들에게 “이란을 압박하고 처벌할 수 있는 새롭고 창의적이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방법을 찾는다”는 e메일을 광범위하게 발송했다. 이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폭격을 예고한 시점이었다. 군 관계자들은 e메일을 통한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의견 수렴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시설이 은닉된 것으로 추정되는 ‘쿠헤 콜랑’(곡괭이산·영어명 픽액스산) 폭격을 검토했지만 워낙 깊숙이 매설돼 가장 강력한 재래식 무기를 동원하더라도 미사일과 폭탄만으로는 파괴가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엄청난 위험이 수반되는 지상군 투입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선택 가능한 방안이 아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꽃놀이’ 같은 공습을 통해 상징적인 승리 장면을 연출한 후 전쟁에서 빠져나오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조차도 전쟁의 출구전략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가 급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브론, 엑손모빌 등 미국 석유회사를 두고 “공급 부족을 틈타 너무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어떤 회사는 전년 대비 12배의 수익을 올렸는데, 그런 회사는 수익 일부를 국민에게 환원하고, 소비자가격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엑손모빌·셰브론·코노코필립스·옥시덴탈페트롤리엄 등 4개 석유회사의 올 2분기 수익은 310억달러(약 44조3703억원)로 전년 동기 120억달러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이란과의 전쟁으로 유가가 갤런당 2.30달러에서 3.60달러까지 치솟자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큰돈을 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유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자 석유회사들에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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