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가 2019년 2월 미국 텍사스 포트 블리스에서 미 공군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III에 탑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AP연합뉴스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요격 미사일 재고가 5분의 1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이후 사드 요격미사일 재고의 약 80%,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의 약 절반을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 지휘부는 현재 탄약 비축량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국방부와 백악관에 우려를 전달했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도 미국의 방공 미사일 부족이 이란의 추가 보복 공격에 대한 방어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전쟁 전 기준으로 미국이 최신형 패트리엇 미사일 약 2200기와 사드 미사일 약 452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군은 이번 전쟁에서 사드와 패트리엇뿐 아니라 육군 전술미사일체계(ATACMS), 차세대 정밀타격미사일(PrSM),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장거리 정밀유도무기도 대거 운용했다. 특히 토마호크 미사일도 재고의 절반 가까이를 소진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중동 내 미군 기지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요격 작전을 벌인 것이 탄약 소진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탄약 부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검토했던 대이란 추가 공습을 보류한 배경 중 하나로 작용했다. CNN은 미군 수뇌부가 탄약 부족 문제와 함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에 따른 민간 피해 가능성, 중동 동맹국들의 반대 등을 잇달아 보고했고, 이 같은 요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취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애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대규모 공습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은 상태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동맹국들과 협의한 뒤 작전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과 국방부는 미군의 전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은 대통령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미군은 대통령의 모든 전략 목표를 달성하고도 남을 충분한 탄약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첨단 요격미사일은 생산 기간이 길어 재고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CSIS는 사드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만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