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에 국산 1.4%·수입 1.5% 동반 하락
FSD 소프트웨어 기대감 반영된 테슬라 Y는 상승
테슬라 대표 전기차 모델Y
여름 휴가철을 맞아 통상 가격 안정세를 보이던 7월 중고차 시장이 경기 불확실성의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기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 조정이 이어지면서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세가 크게 떨어진 반면,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탑재 기대감이 작용한 일부 미국산 테슬라 중고차는 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출시 10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의 7월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차는 지난달에 비해 1.4%, 수입차는 1.5% 각각 하락했다. 7월은 여름 휴가 수요로 거래가 활발해져 가격이 크게 내리지 않는 특성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소비 심리 위축과 매물 적체 해소가 시세 하강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유지비와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이 큰 대형차 및 SUV·RV 매물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제네시스 G80이 지난달에 비해 5.5% 떨어져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고, 기아 더 뉴 K9 2세대(-5.1%), 현대 팰리세이드(-4.3%), 기아 카니발 4세대(-2.8%) 등 주요 인기 차종도 일제히 내렸다. 경기 둔화로 인해 고가의 대형 차량에 대한 구매 심리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BMW(-1.9%)와 메르세데스-벤츠(-1.5%) 등 대표 브랜드가 약세를 지속했다.
반면 전기차 시장에서는 연식과 생산지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2020~2022년식 미국산 테슬라 모델 Y의 평균 시세는 지난달에 비해 2% 올랐다. 미국 생산 차량에서 FSD V14 라이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2023년식 이후 모델 Y 시세는 같은 기간 2.5% 떨어져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식별로는 신차 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 수요가 집중된 신차급 중고차만 가격 방어에 성공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여파로 신차 가격이 오르자 2026년식(-0.2%)과 2025년식(-0.7%)은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 반면 거래량이 많은 2020~2024년식 차량은 최대 1.8%, 2017~2019년식 구형 차량은 최대 2.2% 하락해 연식이 오래될수록 약세가 심화했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올해 7월은 통상적인 여름 성수기와 달리 국산차와 수입차 시세가 함께 하락했다”며 “신차급 중고차는 가격 방어력을 유지한 반면, 거래가 활발한 연식과 SUV는 시세가 조정돼 수요자의 구매 선택지가 넓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