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대통령경호처 관계자 진술 확보
“대통령실 1개층 절반 규모…예산 10억 들어”
윤 후보 시절 “부인은 그냥 가족” 발언과도 괴리
김건희 측 “초기엔 없어, 2024년 소규모 설치” 반박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 조사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가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대규모 집무실이 존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5일 파악됐다. 김 여사 측은 2024년 말에 대통령실에 제2부속실을 설치하며 집무실을 소규모로 설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종합특검은 최근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영부인을 위한 집무실을 설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의 집무실이 대통령실 1개 층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였고 약 10억원의 예산이 사용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특검은 김 여사 집무실이 설치된 시기가 윤석열 정부 초기였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종합특검은 김 여사가 대통령경호처 실무진을 직접 소집해 “대통령실이 너무 허전하다”며 확장 공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당시 김 여사는 경호처 관계자에게 공사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지 직접 물어본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에 대해 “폐지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 여사도 그달 기자회견에서 허위 경력 논란에 사과하며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과거 청와대에는 영부인을 위한 집무실이 존재했으나 윤석열 정부 초기에는 영부인을 위한 집무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2024년 하반기 제2부속실 설치를 발표하면서 대통령실 빈 공간에 제2부속실과 영부인 집무실을 소규모로 설치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