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한 남성이 미사일 잔해를 촬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미사일이 북한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의 하르키우 공습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접경지역에 배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서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러시아 탄도미사일 운용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GUR)의 안드리 체르니악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에 배치되기 시작했고 탄도미사일 120발과 발사대 6기를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체르니악 대변인은 약 90명 규모의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의 제112미사일여단에 편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KN-23·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40발과 관련 운용 인력을 추가로 러시아에 지원했다. 북한 미사일 부대의 최종 배치 규모와 운용 방식은 다음달 북러 고위급 회담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병력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운용에 어느 정도 관여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기존의 무기 공급을 넘어 북한군이 러시아의 미사일 전력 운용에 직접 참여하는 방향으로 북러 군사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관련 질에 답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패트리엇 등 고성능 방공체계가 부족한 상황으로, 러시아는 요격이 어려운 탄도미사일 공격을 늘려왔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방공의 가장 큰 취약점은 탄도미사일 방어”라며 “북한산 탄도미사일이 추가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공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겨울철 러시아가 전력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경우 북한산 탄도미사일이 투입되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더 압박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의 추가 파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로네시주에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 접경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 약 9500명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우크라이나 본토 전투에는 직접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