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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여름 제철’ 시금치 56%·열무 47% 올라···‘히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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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 고온기에는 작물 생장이 둔화되면서 8월에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농작물은 보통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며 25도 이상에서 생육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폭염이 지속되면 향후 생산량이 줄어 추석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금 파종해야 하는 작문의 파종 시기가 늦어질 수 있고, 생육이 지연되면 가을 수확량 감소로 이어져 추석 때도 공급량이 부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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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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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여름 제철’ 시금치 56%·열무 47% 올라···‘히트플레이션’ 우려

입력 2026.08.05 17:55

수정 2026.08.0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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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모습. 연합뉴스

충남 서산시에 사는 농부 박순옥씨(64)는 요즘 오후 5시가 넘어도 논에 나가기 어렵다.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이웃집 양배추 농부의 시름은 더하다. 더운 날씨탓에 물을 흠뻑 줘도 양배추가 자라지 않고 있다. 박씨는 “한낮에는 마을을 돌아다녀도 일하는 사람이 없다”며 “올해 작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축·수산물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히트 플레이션(폭염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소매가)를 보면, 이달 열무(1㎏) 평균 가격은 3969원으로 전월 대비 47.8% 상승했다. 시금치(100g)도 1732원으로 전월보다 56.1% 올랐고, 오이(10개)도 한달전보다 53.6%, 얼갈이배추(1㎏) 가격도 30.1% 올랐다. 도매가 기준이지만 특 애호박(20개)도 52.7% 급등했다.

무더위에 잎채소류들이 특히 메말라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올해는 아직까지 전년과 평년과 비교하면 폭우 등에 대한 피해가 적어 가격이 낮은 상태지만, 폭염이 이어질 경우 농작물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 고온기에는 작물 생장이 둔화되면서 8월에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농작물은 보통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며 25도 이상에서 생육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폭염에 ‘여름 제철’ 시금치 56%·열무 47% 올라···‘히트플레이션’ 우려

문제는 폭염이 지속되면 향후 생산량이 줄어 추석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금 파종해야 하는 작문의 파종 시기가 늦어질 수 있고, 생육이 지연되면 가을 수확량 감소로 이어져 추석 때도 공급량이 부족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겨울철에 나오는 당근은 8월 중순까지 파종해야 하지만, 가뭄으로 파종이 늦춰지고 있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8월 농업관측 보고서에서 과일과 엽근채소 등의 출하량이 늘고 있지만 사과와 배에 대해 “향후 열매 성장 지연, 햇볕 데임 등 고온 피해 확산이 예상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외는 7월 중순 고온으로 열매가 감소했고, 충청 지역에서는 백다다기 오이 재배 면적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수산물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수협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7월 5주차(7월27일~8월1일·도매가) 고등어(1kg)는 2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7%, 갈치 1만6700원으로 41.53%, 자연산 광어(1㎏) 1만8700원으로 11.31%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 영향으로 올랐던 닭·계란·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폭염 영향으로 안심하기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이미 폭염에 따른 가축이 폐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 기준 가금류 45만9738마리, 돼지 3만3759마리가 폐사해 총 49만3497마리로 집계됐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요동치면 소비자 물가 전체를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전날 공개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7월16일)에서 한 금통위원은 “유럽 등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제투자은행 등을 중심으로 ‘기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상기후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식료품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져 국내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에 농·축·수산물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충남 아산시의 산란계 농장과 젖소 농장을 방문해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산란계는 열 스트레스에 취약해 폐사 위험이 크고, 젖소 역시 사료 섭취량 감소와 산유량 저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열차단 도포제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도 이날 고수온 대응 비상회의를 열고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온이 28도 이상 3일 이상 지속되는 ‘고수온 경보’ 발효 해역을 6곳에서 17곳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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