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진 지난 2일 강원 속초시 해변을 찾았습니다. 한여름 햇살 아래 노란 튜브와 인파로 알록달록 가득 차야 할 백사장은 피서철 대목이 무색하게 텅 비어 있습니다.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은 뜨거운 해변에 잠시 머물다 떠나거나, 리조트 수영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야외 파라솔 밑도 한산했습니다. 사람들은 펄펄 끓는 해변 대신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나오는 인근 카페 창가에 모여 앉았습니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본 백사장 위에는 홀로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피서객이 있었습니다. 고요해 보이는 그 풍경과 달리, 드론을 조종하는 동안 땀이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밀려오는 바닷물조차 미지근하게 보였습니다. 겹겹이 밀려왔다 사라진 파도가 모래밭에 남긴 흔적은 마치 아득한 첩첩산중의 동양화를 보는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