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가 전한 외출 전 10초 생활수칙
“외출 전 10초 동안 끄고 뽑고 비우고 잠그는 습관을 생활화하세요.”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는 5일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상에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수칙을 소개했다. 화재 감식 업무를 맡은 과학수사관(CSI)들의 경험을 토대로 일상 속 화재 발생 상황과 함께 ‘4고 예방 습관’을 제안했다.
서울청은 “헤어드라이어와 다리미, 전열기는 다른 일을 하기 전에 먼저 끄라”고 했다. 헤어드라이어를 켠 채 다른 일을 하다가 제품이 과열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원선은 팽팽하지 않도록 느슨하게 말아 보관하라고 했다. 잠들거나 외출하기 전에는 전열기 전원도 끄라고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배터리 제품은 충전이 끝나면 충전기에서 분리하고 플러그를 뽑는 것이 안전하다. 서울청은 “취침하거나 장기간 외출할 때는 충전을 중단하고, 충전이 끝나면 배터리를 분리하라”고 했다. 배터리가 과도하게 뜨거워지면 즉시 사용을 멈춰야 한다.
에어컨 실외기 주변은 불에 탈 수 있는 이불이나 옷가지를 두지 말고 비워둬야 한다. 서울청은 “실외기 주변에 종이상자, 비닐, 빨래 등 물건을 쌓아두면 통풍을 방해하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이 주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실외기실 환기창은 충분히 열어두는 게 좋다.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외출 시 전기레인지 전원을 차단하거나 잠금 기능을 켜두는 게 좋다. 서울청은 “고양이 등이 조작부를 건드려 전기레인지가 작동하면 상판 위 조리 용기나 주변의 키친타월·행주 등 가연물이 가열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멀티탭 사용과 전원선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서울청은 “에어컨·건조기·전기레인지 등 전력량이 큰 제품을 하나의 멀티탭에 동시에 연결하거나, 멀티탭에 또 다른 멀티탭을 이어 쓰는 문어발식 행동은 피하라”고 했다. 침대·소파·서랍장 등에 전원선이 눌려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손상됐다면 반드시 정식 부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서울청은 “화재 감식이 불이 난 뒤 현장에 남은 작은 흔적을 읽는 일이라면, 화재 예방은 불이 나기 전에 나타나는 작은 신호를 읽는 일”이라며 “뜨거워진 플러그, 눌린 전원선, 부풀어 오른 배터리와 타는 냄새를 ‘설마’ 하고 넘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