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2차 TV토론회
시작 전엔 웃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김민석·정청래 의원(왼쪽부터)이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각자 자리로 들어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차 때와 다르게 날카로운 분위기
김민석·송영길, 정청래 협공 구도
김 “종교 개입 경고가 해당행위냐”
정 “당·당원 공격”…신천지 대립
정 “김 총리 때 레버리지 ETF 도입”
송 “정, 혁신당을 너무 사랑하는 듯”
지선 승리 평가 ‘합의’ 놓고 공방도
“한두 개 개혁을 사골탕처럼 우려먹는 정치”(김민석 의원) “18년간 가출했다 돌아와 집문서 내놓으라 강요”(정청래 의원) “정청래 대표는 조국혁신당 대표 수준”(송영길 의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 의원(기호순)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TV 토론회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1·2차 순회경선 결과가 나온 뒤 처음 진행된 이날 토론은 후보들 간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날카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토론회는 시종일관 긴장감이 흘렀다. ‘집권여당 대표는 00이 아니라 00다’에 답하는 첫 질문에서 김 의원은 정 의원을 겨냥해 “집권당 대표는 목청의 크기가 아니라 실력의 크기”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집권 여당 대표는 배신이 아니라 의리”라고 응수했다. 김 의원이 과거 노무현·정몽준 후보 대선 경선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 후보 쪽에 합류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의원과 정 의원은 토론 초반부터 김 의원이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을 놓고 대립했다. 김 의원은 “종교단체의 경선 개입을 경고하는 것이 민주당을 위헌 정당으로 만드는 해당 행위냐”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이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을 공격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 행위”라고 했다. 송 의원이 신천지 논란을 두고 “통합을 바라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쟁했던 사람을 포용하는 것이 원칙이고, 당내 선거도 마찬가지”라고 말하자 정 의원은 “송 후보는 역시 저한테는 가혹하고 김 후보에게는 굉장히 너그럽다”고 했다.
정 의원은 최근 논란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김 의원이 국무총리 때 도입됐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공격 포인트로 삼았다.
정 의원은 “총리 때 신중하지 못하게 처리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많은 사람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당 지지율이나 대통령 지지율이 내려가는 데도 레버리지 ETF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김 의원과 송 의원이 정 의원에게 공세를 펼치는 2 대 1 구도로 진행됐다. 김 의원은 “더 이상 한두 개의 개혁을 갖고 사골탕처럼 우려먹는 정치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정 의원을 향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두고 “혁신당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 거의 뭐 혁신당 대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송영길·김민석 후보보다는 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의리는 지켜본 사람이 지키는 것이고, 배신도 해본 사람이 또 한번 배신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히 김 의원을 겨냥해 “18년간 가출했다가 집에 들어와 집문서를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집안을 흥하게 하겠느냐, 망하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결과를 승리로 평가한 것은 당·정·청 간 합의한 사항이었다는 정 의원의 말을 두고도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아무리 대통령이 이 자리에 안 계신다고 해도, 둘러 먹을 걸 둘러 먹어야지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하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정·청 조율 과정에 이런 의견 저런 의견은 발설하지 않는 게 맞다”며 “조율을 통해 패배로 규정할 수는 없고, 승리로 규정하자고 해서 제가 6월4일날 발표했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