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산림청 산불진화차량이 밀양시 무안면 논에 투입돼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밀양시 제공
가뭄 ‘경계’ 단계 지역이 확대된 경남 시·군이 하수 재이용부터 산불진화차량까지 동원하며 긴급용수 확보에 나서고 있다.
6일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 지역의 올해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65.1%인 556㎜에 그치고,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38.5%로 떨어지면서 가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경남 18개 시군 중 농업용수 가뭄 비상대응 단계가 ‘경계’(평년 대비 저수율 50% 이하)인 지역이 전날 8곳에서 11곳으로 3곳 증가했다.
밀양시·양산시·의령군·산청군·창원시·거제시·창녕군·하동군에 이어 진주시·김해시·함안군이 농업용수 가뭄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지난 3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 농가에서 창원소방본부 물탱크차가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경남도를 비롯한 도내 시·군은 방류수 재이용과 양수기 동원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긴급 용수 확보에 나섰다.
김해시는 진례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펌프질해 농경지 45㏊에 공급하고, 화포천 하류 임시보 설치(297㏊ 수혜 농지) 또는 명동정수장 방류량 확대로 하천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해시는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등 6억7000만원을 들여 대책을 추진한다.
창원시도 지난 1일부터 소방차량을 활용해 의창구 등 용수가 부족한 농경지에 소방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또 양수기와 굴착기 등 장비를 임차해 현장에 배치하고, 송수 호스 공급, 관정 개발, 저수지 준설, 관정 모터 즉시 수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시는 예비비 6억원을 긴급 투입해 용수 공급이 열악한 천수답 등 농경지 94.33㏊를 지원한다.
지난 5일 거제시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관정을 정비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거제시는 저수지와 관정을 상시 점검하고 하천 굴착으로 임시 수원을 확보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물품 배부와 작업시간 조정 계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밀양시는 지난 5일부터 산림청과 협력해 산불진화차량 22대를 투입했다. 신불진화차량은 용수시설이 없는 무안면 일대 밭과 논 22㏊에 하루 500톤 이상의 농업용수를 오는 7일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행정안전부로부터 가뭄 대응 특별교부세 32억5000만원을 확보해 7개 시·군에 우선 지원하는 한편, 미지원 시·군을 위한 추가 특별교부세 33억원과 국비 98억원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저수율이 낮은 도내 저수지 122곳에 비상급수 대책을 수립하고, 이 중 56곳에서 양수저류와 대체수원 확보 등 응급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남 김해시 진례면과 진영읍 하수처리 방류수 수혜구역. 김해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