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만수리 마을에 대피 경보를 발령한 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언덕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하고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는 등 역내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전투에서 자국 군인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19일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 무장해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지역 단계적 철수 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 협정에 합의한 후 이스라엘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헤즈볼라의 휴전 협정 위반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에서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약 30분 전 만수리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며 “헤즈볼라 대원, 군사 시설 또는 무기 근처에 머무르는 것은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것은 지난 6월14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만수리 마을과 마즈달 준 마을 등에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이 같은 공습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로 회담을 재개한 가운데 실시됐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협상단은 지난 4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7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날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 이후 회담이 조기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논의는 다양한 정치 및 군사 문제에 집중됐으며 매우 생산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이날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TOI에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레바논 전역에서 36만여명이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휴전에 합의한 지난 6월19일 이후로 레바논에서는 최소 353명이 사망하고 249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도 군사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선제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위협을 제거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보호해 그들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8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휴전 발효 이후 일간 기준 최다 사망자 기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4일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해제될 때까지 우리는 현재 위치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 등 가자지구 내 무장 단체들의 무장 해제를 골자로 하는 합의안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하지만 외교적으로 고립된 이스라엘이 사실상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고 군사 행동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몰라드의 연구원 탈 엘로비츠는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외교적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친구인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따르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