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대통령 지지율 내려가면 제1야당은 오름세
국힘 지지율 박스권···대통령과 동시 하락세도
원인 ‘리더십 부재’ 지적···“요즘 단체방서 말도 없어”
“장 대표 메신저로 오염돼” “서범수 실언 영향”
당권파·비당권파 서로 책임 돌리며 내부 분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내림세임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통상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면 역상관 관계인 제1야당 지지율은 오르지만,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보수 야권 내 팽팽한 힘 싸움이 지속하는 가운데 확고하지 못한 현 리더십을 대체할 대안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지난 7월 한 달간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정 운영 지지율은 47.0%(7월1주)→48.9%(7월2주)→48.4%(7월3주)→46.3%(7월4주)→45.9%(7월5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54%(7월1주)→53%(7월2주)→52%(7월3주)→51%(7월4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같은 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0.3%(7월1주)→38.1%(7월2주)→40.0%(7월3주)→40.6%(7월4주)→37.7%(7월5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서는 26%(7월1주)→24%(7월2주)→26%(7월3주)→23%(7월4주)로 조사됐다. 대통령과 제1야당 지지율은 특히 7월 마지막 주에는 동시에 하락해 같은 추세를 보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당권파나 비당권파 모두 당 지지율 부진 이유로 현 지도 체제가 취약하지만 그렇다고 확고한 대안이 없는 리더십 공백 상태를 지목했다.
당 지도부 소속 A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실시 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재보궐 선거가 있을 내년 4월은 돼야 (당 내부가) 정리될 것”이라며 “중진 의원들도 (장동혁 대표에 대한) 대안이 없으니 목소리를 많이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는 장 대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대통령이나 여당 지지율이 내려가면 반사이익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는 내부 갈등 기사가 안 나와야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당권파 B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장 대표가 ‘깜’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누구를 대안으로 세울 거냐고 하면 마땅하지가 않다”며 “요즘에는 의원들이 온라인 단체방에서 말도 잘 없다. 다이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이묘는 일본 전국시대의 영주를 뜻하는 말로, 세력을 모을 구심점이 없다는 의미다.
이렇다보니 지지율 정체를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당대표 흔들기와 비당권파인 권영진 의원의 ‘멱살잡이 논란’이나 서범수 의원의 ‘돌려차기 사건’ 실언을 꼽았다. 당권파 인사 C씨는 이날 통화에서 “지지율이 박스권인 이유는 권영진·서범수 의원의 언행”이라고 말했다. A의원도 “이런 논란들이 쌓여서 결국에는 국민의힘이 평가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당권파는 강경 노선을 고수하는 장 대표 행보를 부각했다. 비당권파 B의원은 “장 대표를 비판하는 당원들은 ‘당을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평가한다”며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당권파 D의원은 “부동산, 주가, 보완수사권 폐지, 사관학교 통합까지 비판할 거리가 널려 있는데, 장 대표가 메신저로서 오염이 돼 있어 한계가 있다”며 “올공(올림픽공원)만 가고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도 제대로 하지 않는 당대표의 (대여) 비판을 국민이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