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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퍼펙트패밀리'는 시각예술가인 저자가 2019년 시작한 '가짜 가족을 빌려주는 가상 기업 예술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가짜 가족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연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퍼포먼스나 상황극, 설치나 사진 작품을 선보였다.

프로젝트를 위해 저자가 메타버스에 만든 가상 기업 '퍼펙트패밀리 주식회사'에는 가짜 가족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담긴 사연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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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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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요청이 가장 많은 ‘가짜 가족’, 자신이었다

입력 2026.08.06 20:56

수정 2026.08.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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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승민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퍼펙트패밀리 주식회사

박혜수 지음

돌베개 | 292쪽 | 2만2000원

[책과 삶]대여 요청이 가장 많은 ‘가짜 가족’, 자신이었다

‘퍼펙트패밀리’는 시각예술가인 저자가 2019년 시작한 ‘가짜 가족을 빌려주는 가상 기업 예술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가짜 가족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연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퍼포먼스나 상황극, 설치나 사진 작품을 선보였다.

프로젝트를 위해 저자가 메타버스에 만든 가상 기업 ‘퍼펙트패밀리 주식회사’에는 가짜 가족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담긴 사연이 모였다. 자연스레 현대인이 가족에 대해 품고 있는 고민이 묻어났다. 저자는 “8년간 사람들이 원하는 가짜를 들었고 그 안에서 정말로 원하는 ‘진심’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청자들이 가장 많이 대여를 요청한 가짜 가족은 다른 친족이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본인을 ‘(사회에서) 인정받는 아버지’나 ‘성공한 소설가’ 또는 ‘셀럽’으로 만들어달라는 식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관심에 목말라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무언가가 돼야만, 쓸모가 있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었기에 냅다 뛰기 시작했다”고 했다.

자신을 대신할, 자신보다 좋은 자녀를 요청한 이들을 보면서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희생이 강요되고, 거기서 벗어나면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곳, 바로 가족이다.” 부모도 자녀를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희생하지만, 자녀도, 특히 딸이 어머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곤 한다. “나보다 더 살갑고 친절한 ‘가짜 자식’을 부모님께 보내달라”는 요청은 그런 상황에서 나왔다.

저자는 “예술은 세상의 모순에 질문을 던짐으로써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균열을 일으키고 진짜라고 믿던 가짜들을 드러낸다”고 했다. 퍼펙트패밀리가 구현한 가짜 가족을 본 사람들 중에는, 시간이 지난 뒤 자신이 품고 있던 이상적인 누군가가 아닌 ‘자신이 진짜 원하던 것’을 요청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마음 깊은 곳, 묻어버린 진심을 알기 위해 이 말도 안 되는 거짓(프로젝트)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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