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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실험하는 고고학자>는 이처럼 과거 인류가 먹고, 입고, 만든 것을 직접 재현해봄으로써 고대인의 일상을 탐구하는 '실험고고학'의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다.

고대의 방식대로 로마 여성의 머리 모양, 문신법을 되살린다.

단순히 유물을 땅에서 꺼내 과거를 추측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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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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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처럼 빵 굽고 약 짓는 괴짜들

입력 2026.08.06 20:56

수정 2026.08.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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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문규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실험하는 고고학자

샘 킨 지음 | 이충호 옮김

해나무 | 684쪽 | 2만8000원

[책과 삶]고대인처럼 빵 굽고 약 짓는 괴짜들

수천년 전 피라미드를 짓던 노동자들의 식탁에는 늘 빵과 맥주가 올랐다. ‘이집트 미식학자’로 스스로 부르는 셰이머스 블래클리는 그 빵을 되살리는 데 뛰어들었다. 이집트로 날아가 고대 도기에서 효모를 채취하고, 당시와 비슷한 점토로 원뿔형 빵틀을 마련했다. 집 뒤뜰에는 파라오 시대 화덕을 쌓고 아까시나무를 불쏘시개로 썼다. ‘제대로 된 빵’을 굽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그렇게 완성한 약 30㎝ 크기의 빵은 폭신하면서도 쫄깃했고, 효모의 톡 쏘는 맛이 살아 있었다. 아주 맛있었다. 그 이유는 기자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빵은 그 돌덩이를 옮기던 사람들에게 지급된 주요 화폐이자 그들의 음식이었어요. 그런 돌덩이를 옮기는 사람들에게 형편없는 식사를 줬을 리가 없죠.”

<실험하는 고고학자>는 이처럼 과거 인류가 먹고, 입고, 만든 것을 직접 재현해봄으로써 고대인의 일상을 탐구하는 ‘실험고고학’의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다. 과학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해온 저자는 세계 곳곳의 괴짜 연구자들을 찾아가 실험에 몸을 던진다. 흑요석 칼날의 절단력을 시험하고, 고대 처방대로 연고를 만들며, 중세 화약과 대포를 재현한다. 고대의 방식대로 로마 여성의 머리 모양, 문신법을 되살린다. 단순히 유물을 땅에서 꺼내 과거를 추측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당시의 재료와 도구, 제작법을 되살려 직접 만들고 써보면서 가설을 검증한다. 유물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용됐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동이 들었는지까지 복원하는 것이다.

책은 당시 생활상을 실감 나게 묘사한 픽션과 실제 실험 현장을 교차시킨다. 박물관의 유물이 보여주는 모습 너머로 냄새와 촉감, 맛과 소리까지 불러내기 위해서다. 수만 수천년 전 일상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얻은 정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의 지식에 뚫려 있는 틈을 메워준다. “오늘날 우리와 먼 과거의 사람들을 통합하는 공통점을 드러내고, 그들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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