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메타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불법 촬영 등에 대한 우려로 ‘스마트 안경’(스마트 글래스) 사용을 금지하는 영국 식당과 펍(술집), 극장 등이 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슨스 인 더 스트랜드, 알링턴, 더 파크 등을 운영하는 유명 외식업자 제러미 킹은 가디언에 손님들이 녹화가 가능한 스마트 안경을 사용해선 안 된다며 “타고난 눈을 제외하고는 손님의 사생활을 고의로 침해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펍 체인 웨더스푼스의 팀 마틴 최고경영자(CEO)도 “동의 없이 손님이나 직원을 촬영하면 안 된다는 기본 규정이 적용된다”며 “(스마트 안경 시장을 주도하는) 메타의 안경이 이 규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카메라를 끄도록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클럽 운영업체 소호하우스도 자사 클럽에서는 촬영 금지 원칙이 스마트 안경에도 적용되므로 이를 쓴 회원에게 벗어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과 브리스틀, 에든버러에서 극장을 운영하는 ATG시어터스도 극장 내 촬영이 금지된 만큼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관람객에게 벗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안경은 일반 안경과 비슷한 디자인과 착용성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다. 메타는 지난해 스마트 안경 7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 알지 못하는 사이에 본인 모습이 녹화되고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나 불만이 계속 제기돼 왔다.
BBC는 지난 5월 한 여성이 런던 쇼핑몰에서 스마트 안경을 쓴 남성에게 불법 촬영을 당했으며 소셜미디어에 올라간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연락하자 대가로 돈을 요구받았다는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스마트 안경을 낀 남성이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녹화해 피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메타 대변인은 “우리 AI 안경에는 사생활 보호 기능이 구축돼 있다”며 “모든 안경에는 저장이나 공유할 수 있는 촬영 중일 때 깜빡이는 캡처 LED가 있고 이 LED는 끌 수 없다. 누군가 그 LED를 가리거나 손상하려 하면 카메라가 비활성화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