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컬렉터가 마련한 오세영 화백 전시회, “예술세계 널리 알리고파…”

도재기 선임기자

박재석 힐링&웰빙 부대표, ‘컬렉터 헌정 오세영 화백 추모전’ 마련

15일 서울 인사아트센터서 개막

미술품 수집가(컬렉터)인 박재석 힐링&웰빙 부대표가 15일 ‘컬렉터 헌정 오세영 화백 추모전’이 개막된 서울 인사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오 화백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미술품 수집가(컬렉터)인 박재석 힐링&웰빙 부대표가 15일 ‘컬렉터 헌정 오세영 화백 추모전’이 개막된 서울 인사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오 화백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오세영 화백의 예술세계가 이 전시회를 통해 재조명되고, 더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작고한 작가의 예술세계를 알리고자 미술품 수집가(컬렉터)가 작가 추모전을 열어 눈길을 끈다. 해외에서는 컬렉터가 작가 연구와 작품 수집을 통해 전시회를 열거나 미술관을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15일 인사아트센터(서울 인사동)에서 개막한 ‘컬렉터 헌정 오세영 화백 추모전’(27일까지)은 미국을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 오세영 화백(1939~2022)의 예술세계와 작품에 매료된 컬렉터 박재석 힐링&웰빙 부대표(57)가 마련한 전시회다.

고 오세영 화백의 작품 ‘축제(Festival)’(1989, 혼합 매체, 114×134㎝ , 왼쪽)와 ’심성의 기호‘(2016, 혼합 매체, 81×117㎝). 박재석 제공

고 오세영 화백의 작품 ‘축제(Festival)’(1989, 혼합 매체, 114×134㎝ , 왼쪽)와 ’심성의 기호‘(2016, 혼합 매체, 81×117㎝). 박재석 제공

전시회에는 오 화백의 대표작 ‘심성의 기호’·‘축제’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 40여 점이 나왔다. 박 부대표가 그동안 소장해온 작품들이다.

박 부대표는 이날 전시장에서 “오 화백이 지난해 급작스러운 사고로 타계했는데 국내 언론이나 미술계에서 제대로된 추모, 재조명 움직임이 없어 안타까웠다”며 “전시 기획자이기도 한 이화순 에이앤씨미디어 대표에게 이같은 마음을 털어놨고, 결국 오 화백의 예술세계 재조명을 위한 추모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30년간 근무한 삼성전자를 지난해 퇴직했다는 그는 “퇴직 전 10년간 사내 ‘마음건강사무국’ 국장으로 일하며 심리상담사·의사들과 함께 미술 심리치료 겸 마음건강 관련 업무를 했다”며 “‘마음을 치유해주는 그림’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던 중 오 화백의 작품들을 만나 미술이 지닌 치유의 힘을 절감하고, 커다란 위로와 사랑, 행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오 화백의 예술세계를 공부하며 “작품을 한 점 한 점 모으다보니 현재 42점이고, 결국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공부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 부대표는 “오 화백은 1980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평론가들로부터 인정받아 ‘외국 작가 10대 작가상’을 비롯해 국제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고, 해외 각국에서의 초대전 개최 등 국제적인 활동을 했는데 국내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거듭 말했다.

현재 국내외 작가 작품 6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는 그는 “오 화백의 예술세계가 재조명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영 화백. 박재석 제공

오세영 화백. 박재석 제공

오 화백은 서울대 회화과를 수료하고 홍익대 미술대학원 공예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프랫인스티튜트·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국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던 그는 당시 한국 사회상을 비판한 ‘로봇’(1979) 연작으로 정부의 압박을 받아 1980년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성의 기호’ 등 독특한 추상작업을 통해 한국 문화의 본질을 탐구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 화백의 작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영국·캐나다·스페인·러시아 주요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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