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과 한라산을 한 화폭에 담는다고?…‘마음 속의 풍경’ 화가 이종송 전시회

윤희일 선임기자
설악산과 한라산을 한 화폭에 담은 이종송 화가의 ‘움직이는 산(Mountain in Motion)1’. 갤러리숨 제공

설악산과 한라산을 한 화폭에 담은 이종송 화가의 ‘움직이는 산(Mountain in Motion)1’. 갤러리숨 제공

이종송 화가가 마음속의 풍경을 그린 그림이 갤러리 숨(대전 유성구 문지동)에서 전시된다. 전시회 이름은 ‘심인(心印)의 풍경: 이종송의 세계’. 이 전시회는 지난 13일 시작돼 4월22일까지 계속된다.

전시회에서는 이종송 화가 특유의 흙벽화기법을 이용한 풍경 작품 29점이 선을 보인다. 이 화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산과 들, 강과 바다, 세계의 오지와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며 담아낸 풍경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경치가 아닌 나 자신의 인지와 감각에 의해 재구성하고, 더 나아가 그곳들의 공통분모를 연결하고 결합하면서 추상적 단순화를 시도한 작품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 화가는 그동안 히말라야, 차마고도, 설악산, 금강산, 백두산 등이 가진 경치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반영하면서 분명한 실경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에 내놓은 신작은 한 눈에 들어올 수 없이 먼 거리에 있는 설악산과 한라산을 한 화폭에 담아내는 등 변화를 보여준다. 이에 대해 이양희 갤러리 숨 관장은 “특정한 풍경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실경의 묘사를 넘어서 공간과 시점을 초월한 이상경(理想景)이 되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종송 화가의 ‘움직이는 산(Mountain in Motion)1’. 갤러리숨 제공

이종송 화가의 ‘움직이는 산(Mountain in Motion)1’. 갤러리숨 제공

작품에서 이 화가는 별인지 눈(雪)인지 알아볼 수 없는 점들, 산인지 물속 바위 무리인지 알 수 없는 녹색의 덩어리들, 어떤 것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나무와 그림자 등 마음속의 풍경을 묘사한다. 이 관장은 “이 화가의 그림은 오직 대상의 본질에 집중하며 바람 소리, 나뭇가지의 흔들림, 물소리, 빗소리, 파도 소리, 음악 등 청각적 요소를 풍경에 접목해 운율과 리듬에 맞춰 풍경의 추상적 단순화를 추구한다”면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름다운 경치는 결국 모두 통하고, 다르면서도 같고,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진리를 깨닫게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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