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 정영선 전시, 독일 레드닷디자인어워드 ‘최고상’···국내 미술관 최초

이영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제공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경가 정영선의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가 독일의 권위있는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최고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했다고 6일 국립현대미술관이 밝혔다. 국내 미술관, 박물관이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모든 것을 위하여’는 한국 1세대 조경가이자 여성 1호 국토개발기술사인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돌아보는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조경가의 개인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조경 분야가 익숙지 않은 관람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일반적 아카이브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시방법을 고안했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아름다움을 달리하는‘시간예술’인 조경작품을 미술관에 전시하기 위해 공간의 수평적 배치뿐 아니라 공간의 높이와 관람객의 눈높이를 활용한 수직적 배치 방법을 사용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제공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제공

관람객의 눈높이엔 정영선의 가치관이 담긴 프로젝트의 주요 장면을 배치하고, 이 땅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들은 바닥 진열장에 배치했다. 전시실의 상부에는 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 기린그림(정다운, 김종신 감독)이 제작한 파노라마 영상을 투사해 계절의 흐름과 풍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조경가가 업을 행하는, 땅과 가까워지는 행위가 관람자가 전시를 관람하는 태도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관람객이 작품을 능동적으로 체득하는 전시를 실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시상식은 오는 11월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이날 최고상 중에서 그랑프리가 선정된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IF,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으로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는 오는 9월22일까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제공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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