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면 찾아나서는 하얀 무언가···그가 찍은 ‘불편한 진실’

이영경 기자

강재훈 사진전 ‘염화칼슘 그래피’

강재훈 작가의 사진전  ‘염화칼슘 그래피(CaCl2 Graphy)’. 작가 제공

강재훈 작가의 사진전 ‘염화칼슘 그래피(CaCl2 Graphy)’. 작가 제공

사진 작가 강재훈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카메라를 메고 거리를 배회했다. 하얗게 쌓인 눈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도로가 얼지 않도록 뿌려놓은 염화칼슘(CaCl2)이 그의 관심사였다. 그는 도로와 인도를 가리지 않고 뿌려진 제설제의 하얗고 누런 가루를 향해 “경고 사이렌 버튼을 누르는 심정으로” 셔터를 눌렀다.

강재훈 작가의 사진전 ‘염화칼슘 그래피(CaCl2 Graphy)’가 부산 해운대 갤러리501에서 열리고 있다.

강재훈은 기후변화로 폭염과 대홍수, 폭설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에 경각심을 가졌다. 기습 폭설로 제습제 사용량이 늘면서 제습제가 환경에 미치는 폐해에 주목한다.

강재훈은 “2023년 11월15일부터 2024년 1월26일까지 약 70일간 대한민국에서 사용된 제설제가 50만8000t이다. 눈과 함께 녹은 제설제는 배수구를 따라 이동해 하천으로 유입되고 결국 강으로 흘러간다. 그 물은 돌고 돌아 우리는 다시 그 강물을 먹고 산다”며 “염화칼슘을 남용하면 토양의 알칼리화로 나무와 풀이 말라 죽어간다. 폭염과 폭우는 점점 더 그악해진다. 문명의 편리 이면에 있는 불편한 진실”이라고 말한다. 전시는 10월31일까지


Today`s HOT
런던에서 열린 영화 '레드 원'의 시사회 파이널 테니스 경기 4강 진출 주인공, 중국의 정친웬 인구 많은 레바논 발벡에서 일어난 이스라엘의 공습.. 미 대선 결과, 해리스 후보 지지자들의 반응
미국 대선 투표 시작, 투표소에 몰린 시민들 미 대선 결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선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한 영국의 윌리엄 왕자 산타아나 바람이 불어온 산불, 캘리포니아를 덮치다.
쿠바에 올 열대성 폭풍 라파엘에 대비하는 주민들 뉴욕 NHL 하키 경기, 아일랜더스 팀이 승리하다. 인도네시아-싱가포르 회담, 대통령과 총리의 만남 카자흐스탄-프랑스 협력 증진 체결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