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를 독특한 형상을 만든 장식 예술가로만 보는 건 큰 오해입니다. 당대의 조건 안에서 어떻게 더 합리적이고, 역동적인 건축을 만들 수 있을지 실험한 건축가였습니다.”안토니 가우디(1852~1926)만큼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건축가도 드물다. 그의 건축을 보기 위해 스페인 여행을 계획할 정도로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건축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명성은 때로 가우디를 좁은 이미지 안에 가둔다. 제각기 다른 모양의 문과 창, 이리저리 기울어진 기둥, 화려한 색채와 기이한 장식은 그를 ‘대량 생산이라는 산업화의 괴물에 맞서 자신만의 세계를 밀어붙인 고집스러운 공예가’처럼 보이게도 했다.오는 10일 가우디 100주기를 앞두고 국내 초역 출간된 <레우스 수기>(들녘)는 이러한 통념을 뒤집는 책이다. 책은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에서 건축을 수학하던 1873년부터 졸업 이듬해인 1879년까지 기록한 노트의 내용을 묶은 것이다. 이 원고가 가우디의 고향으로 ...
2026.06.07 15:10